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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실타래는 도대체 어떻게 꼬여있는 것일까.
오지환은 시즌 중반부터 군 입대 문제로 고민을 해왔다. 내년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프로 선수에게 2년 공백을 없애는 건 엄청난 메리트다. 어떤 선수라도 이 기회를 잡고싶어 한다. 이번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젊은 선수들이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이번 대회에서 선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아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다.
일각에서는 오지환이 벌써 대표팀 합류가 확정된 것 마냥 행동하느냐고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오지환이 그렇게 자만하고 있는 건 절대 아니다. 오지환은 인생의 모험을 해보겠다는 생각이다. 내년 시즌 상무에 가지 않고 정규시즌 좋은 플레이를 펼쳐 당당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다. 오지환은 "내 실력이 부족해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다면 현역 입대도 불사하겠다"고 했었다. 나름의 배수의 진을 치고자 마음을 먹은 것이다.
그런데 구단도 선수에게 강요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오지환은 2009년 입단 후 이듬해부터 풀타임 주전 유격수가 됐다. 그동안 군에 입대할 타이밍을 잡아야 했지만, 계속해서 구단이 "내년 성적을 내야 한다. 1년만 더 뛰고 군대에 가자"고 설득한 게 있다. 오지환 입장에서 "지금까지 구단을 위해 희생했는데, 이 한 번의 선택을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게 해달라"라고 한다면 구단도 할 말이 없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했다면 모든 게 수월하게 풀렸을 것이다. 그러나 강정호(당시 넥센 히어로즈) 김상수(삼성 라이온즈)에 밀렸다. 구단은 어떻게든 오지환을 대표팀에 승선시키려 노력했지만 2013, 2014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물론, 구단 말대로 아직 상황이 확실히 정해진 건 없다. 오지환이 고민을 하다 생각을 바꿔 상무 지원을 할 수도 있다. 과연 이 문제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