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만큼은 꼭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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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즌 후반에 빠져들었던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최형우는 "지금 생각해봐도 시즌 후반의 슬럼프는 정말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팀도 힘들었고, 나 역시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안 해본 게 없을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그런 시간을 통해 또 한번 좋은 공부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행인 점은 최형우가 휴식기를 통해 좋은 컨디션을 만들었다는 것. 최형우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시리즈 준비를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몸상태도 좋고, 마음도 홀가분하다"면서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1차전에서 빨리 안타가 나온다면 더 편하게 시리즈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게다가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삼성 시절이던 2012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만루홈런 포함, 2홈런 9타점으로 대폭발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5차전 9회말 2사 1, 3루에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의 역전 끝내기 안타였다. 6차전에서도 2-0이던 3회초 쐐기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기를 굳혔다.
비록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21타수 2안타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그런 부진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크다. 최형우는 "한국시리즈에 관해서는 좋은 기억이 많다. 팀 동료들과 함께 준비를 잘 한만큼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밥값을 꼭 해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과연 최형우가 KIA에 통산 11번째 우승을 안길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