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마음은 당연히 ML에 남고 싶지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10-19 18:01


2017 시즌을 마친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김현수가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는 올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팀을 옮겼고 2년 계약이 만료되면서 FA 자격을 얻게 됐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0.19/

"마음은 메이저리그에 남고 싶다."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김현수가 입국했다. 김현수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을 맺고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던 김현수는 올시즌 볼티모어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다 7월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됐다. 하위권 팀 필라델피아 역시 젊은 선수들을 키우겠다는 팀 기조에 따라 김현수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못했다. 김현수는 96경기(볼티모어 56경기, 필라델피아 40경기) 타율 2할3푼1리(212타수 49안타) 1홈런 14타점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95경기타율 3할2리(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에 기록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김현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빅리그 2년 계약이 만료됐다. 다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됐다. 다음은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올시즌을 마친 소감은.

많이 아쉽다.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이 컸다. 어디서부터 꼬였는 지 모르겠다. 생각했던 것과 맞지 않았던 게 많았다.

-처음으로 트레이드를 경험했는데.

구단에서 너무 늦게 알려줘 볼티모어 동료들과 인사할 시간도 없었다. 오히려 필라델피아에서는 편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많이 챙겨줬다.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없다. 에이전트가 알아서 해줄 것이고 믿는다. 내 마음으로는 당연히 메이저리그에 남고 싶다. 하지만 내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만약 스플릿 계약을 제시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 또한 생각해봐야 한다. 그 팀의 사정 등을 봐야한다. 유망주가 많은 팀이면 스플릿 계약이 의미가 없다.

-한국 복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당장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 에이전트와 상의해볼 문제다.

-메이저리그 생활 2년을 통해 느낀 점은?

양보다 질이다. 그동안은 훈련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해왔는데, 같은 훈련을 해도 어떻게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체력적인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볼티모어에서 많은 기회를 못받아 아쉬운 점은 없었나.

3안타 치고 다음날 빠지기도 했다. 그게 아쉬운 거면 정말 한도 끝도 없다. 내가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투수가 있나.

한 타석 뿐이었지만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 메이저리그의 너클볼도 생소했다. TV로 볼 때와 타석에서 상대할 때는 정말 달랐다.

-에릭 테임즈가 NC 다이노스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친정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응원할 계획인가?

테임즈는 경기가 서울이라 찾았을 것이다. 비행기를 많이 타고 왔는데, 또 버스 타고 마산까지 가기는 힘들다.(웃음) 한국에 있는 동안 당연히 운동을 열심히 할 것이다. 연차가 쌓이다 보니 체중 조절도 무시할 수 없다. 체중 관리에 포커스를 맞춰서 다음 시즌 준비하겠다.


인천공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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