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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NC 감독은 끝까지 함구했다. 에이스 에릭 해커의 플레이오프 등판 일정은 막판까지 베일에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17일 "해커와는 언제 등판할 지 얘기를 끝냈다. 다만 지금 답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당시 해커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면서 다음 등판은 5일 휴식 후로 못박은 바 있다. 코칭스태프도 이에 동의했다. 다소 까탈스러워 보이지만 그만큼 철두철미한 성격이다.
해커는 일단 마운드에 오르면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부터 구위가 조금씩 올라왔으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이닝 1실점, 5차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준플레이오프 MVP도 차지했다.
해커는 올시즌 세 차례 4일 휴식후 등판하기도 했다. 평균자책점은 3.66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루를 덜 쉬어도 구위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사흘 휴식 뒤 4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때 체력적으로 다소 힘든 부분을 느꼈고 올해는 일찌감치 추가적인 배려를 요구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5일 휴식 뒤 등판인 4차전에 해커를 올릴 생각이었다면 따로 면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3차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해커의 의향을 재확인했다. 현재로선 4차전보다는 3차전 출격 가능성이 크나 쓸수 있는 카드는 다양해졌다.
NC가 1차전에서 두산에 13대6으로 승리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를 내고도 패해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이제 3차전에서 NC의 가을야구가 끝나는 일은 없다. 2차전 결과에 따라 해커 투입 시기를 저울질 할 수 있다. 해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두산을 상대로 1승1패에 평균자책점 2.77로 강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