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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올라오든, 두산 베어스만 좋겠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가 점입가경이다.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롯데가 13일 '비의 행운'으로 4차전을 잡으며 시리즈 동점을 만들었다. 이제 양팀은 15일 열리는 5차전에서 운명이 갈리게 된다.
이 두 팀의 경기를 보며 웃고있는 팀이 있으니 바로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아쉽게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올라올 상대가 5차전까지 다 치르고 오면 시리즈를 운용하는 데 한결 수월해진다.
5차전 승리팀은 딱 하루만 쉬고 바로 플레이오프 1차전에 들어가야 한다. 여기에 두 팀 모두 경남권에 있다. 서울까지 이동도 해야한다.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를 뛰는 데 드는 체력이 정규시즌 경기에 몇 배라고 한다. 치고, 잡고, 달리는 것도 힘들지만 계속해서 집중을 하는 게 선수들의 진을 빠지게 한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안치른 팀과 비교되는 게 바로 투수의 힘이다. 필승조들이 계속해서 경기에 투입되는 포스트시즌인데, 현재까지 잘 던져주고 있는 롯데와 NC의 필승조들이 플레이오프에서도 같은 구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선발 로테이션도 마찬가지. 롯데와 NC 모두 내일이 없기에 무조건 총력전이다. NC의 예를 들면, 15일 5차전에서 에릭 해커를 쓰기 때문에 만약,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1차전에 장현식 또는 제프 맨쉽에 들어가야 한다. 단기전은 1차전이 가장 중요한데, 이 중요한 경기 선발 싸움에서 무게감 차이가 날 수 있다. NC가 4차전에서 경기를 끝냈다면 해커를 플레이오프 1차전에 투입할 수 있었다. 체력 세이브와 함께 이 부분도 큰 이득이다.
두산의 눈높이는 이미 한국시리즈에 맞춰져있다. 두산 역시 플레이오프를 조기 마감해야 KIA 타이거즈와 제대로 된 한판을 벌일 수 있다. 그 점에 있어 준플레이오프 혈투가 매우 반가울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