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우승]트레이드, FA영입은 KIA처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10-03 17:19


KIA가 트레이드로 데려온 포수 김민식은 KIA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기회가 왔을 때 행동으로 잡으라는 뜻이다.

2017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의 우승 비결을 꼽으라면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KIA는 올시즌전에 이미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를 위협할 팀으로 꼽혔다. 지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올랐던 KIA는 FA 최형우를 4년간 100억원에 영입했고, 주전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이 군제대로 돌아와 시즌초부터 뛸 수 있게 됐다. 타격과 수비가 모두 좋아진 것. 해외진출을 선언했던 양현종이 KIA 잔류를 결정하며 마운드 누수도 사라졌다. 지난해 15승을 거뒀던 헥터 노에시와 재계약을 했고, 왼손 투수 팻 딘과 발빠르고 중장거리 타격을 갖춘 로저 버나디나를 데려와 외국인 선수도 전력을 높였다.

전체적으로 전력이 높아졌는데 조금씩 부족한 부분은 있었다. KIA는 이런 부족한 부분을 트레이드로 보강했다.

시즌 개막후 일주일이 지난 4월 7일 KIA는 SK와 4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에서 김민식(포수) 이명기(외야수) 최정민 노관현(이상 내야수)을 데려오고 노수광 윤정우(이상 외야수) 이성우 이홍구(이상 포수)를 내줬다. KIA는 최형우와 버나디나의 영입으로 그동안 키워왔던 외야수 노수광이 뛸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수비가 좋고 발빠른 김호령이 있어 노수광은 백업으로도 쓰기가 쉽지 않았다. 대신 꼭 필요한 수비가 좋은 포수를 데려오기로 했다. 실질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포수 김민식을 데려오기 위해 노수광을 내준 것이었다.


22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KIA 헥터와 두산 장원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KIA 최형우.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22
김민식은 오자마자 주전 포수로 나섰고, 그의 좋은 어깨는 KIA를 상대로 마구 뛰던 상대 주자들을 1루에 묶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KIA는 여기서 뜻밖의 수확을 얻었다. 이명기가 예상외의 큰 활약을 해준 것. 이명기는 팀을 옮겨 얻은 기회를 실력으로 잡아냈다. 당초 우익수로 김주찬이 나서야 했지만 이명기가 좋은 타격으로 우익수 자리를 꿰찼다. 김주찬은 1루로 나섰다.

KIA는 타격과 수비가 모두 강해졌다. 포수 김민식에 2루수 안치홍-유격수 김선빈, 중견수 버나디나의 센터라인은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명기-김주찬-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안치홍-이범호-김민식-김선빈의 타선은 찬스를 놓치지 않은 10개구단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KIA는 최형우를 영입하고 양현종과 계약을 했을 때만해도 "목표는 챔피언스필드에서 팬들과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라고 했던 KIA는 시즌 중에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하며 우승을 했다. 그동안 키웠던 유망주를 보내면서 즉시 전력을 데려온 것에 대한 비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승은 할 수 있을 때 해야한다는 KIA의 의지는 화려한 우승으로 돌아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또 터졌다. 프로토 78회 해외축구 필살픽 1395% 적중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