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지나면 이승엽은 그리움이 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10-02 22:28


2017 KBO리그 삼성과 LG의 경기가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0대3으로 승리한 후 삼성 이승엽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01.

오늘이 지나면 이제 이승엽은 추억이 된다.

이승엽의 프로 마지막 경기가 3일 오후 5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상대는 넥센 히어로즈다. 그의 KBO리그 1906번째 경기다.

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가 파란 유니폼으로 자신의 현역 야구인생을 마치게 된다.

이승엽은 이제 KBO리그 그라운드에서는 떠나지만 야구팬들에겐 영원한 홈런타자로 남게 된다.

한국 프로야구에 한획을 그은 최고의 타자. 한국 프로야구의 중흥을 이끈 타자. 모두가 닮고자 했던 프로 선수의 본보기.

앞으로 나올 거포 유망주는 언제나 이승엽과 비교될 것이다. 이승엽이 기록한 465개의 홈런은 매년 30개씩만 쳐도 16년이 걸리고, 40개씩을 쳐도 12년이 걸린다.

올시즌 홈런 1위인 SK 최 정(46개)의 통산 홈런은 271개다. 2005년 입단해서 13년간 때려낸 홈런 수다. 이승엽의 기록을 깨기 위해선 앞으로도 매년 40개씩의 홈런을 5년간 때려내야 한다.

국가대표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해설자나 아나운서는 이승엽의 여러 에피소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일본전에서의 결승 2루타, 2006년 WBC에서 일본전에 터뜨린 역전 홈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일본전의 홈런, 쿠바와의 결승전서 얻은 결승 홈런 등 그를 빼고 한국 야구대표팀을 얘기할 수가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그의 멋진 홈런이 빠질 수 없다.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9회말에 터진 그림같은 동점 스리런포는 삼성 팬들에겐 영원히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기록된다.

스타선수들의 엇나간 행동이 도마에 오를때마다 까도까도 미담만 나오는 이승엽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

이젠 그를 떠나보낼 시간이 왔다. 그가 그라운드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그래서 우리는 더욱 그를 추억하고 그리워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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