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두산, 1위의 부담감을 떨쳐야 1위가 온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9-28 02:23


KIA 선수들이 26일 광주 LG전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1위에 대한 부담감을 누가 잘 떨쳐낼까에 우승의 향방이 바뀐다.

이제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우승 싸움은 일주일도 안돼 끝난다. KIA는 한화 이글스전(28,29일)과 kt 위즈전(10월 1∼3일) 등 5경기를 남겨놓았고, 두산은 LG 트윈스전(29일)과 한화 이글스전(1일), SK 와이번스전(3일) 등 3경기를 해야한다.

25일 두산이 승리하고 KIA가 패하며 공동 선두가 됐다가 26일 KIA가 LG에 승리하고 두산이 27일 kt에 패하며 다시 1게임차 1,2위가 됐다.

이제 두 팀이 모두 1위에 대한 부담감 속에 경기를 치르게 됐다. KIA는 이미 두산의 추격 속에서 1위를 지켜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활화산같이 터지던 타선이 침묵하면서 투-타의 밸런스가 무너졌고, 추격하는 두산을 신경쓰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예상하지 못한 수비 실수가 나오고, 잘치던 타자들이 찬스에서 번번이 침묵을 한 것도 이런 부담감이 작용했다.


2017 KBO리그 두산과 kt의 경기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2대3으로 kt에 패배한 두산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9.27.
6연승의 신바람을 타며 승승장구했던 두산도 공동선두에 오르자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두산 선수들은 하나같이 "1위를 억지로 노리기 보단 우리 야구만 하면된다. 2위를 하더라도 상관없다"라고 했지만 실제로 1위가 되고, KIA가 26일 LG에 승리하자 27일 kt전서 정작 자신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

1회초 1사 1,3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1회말 선발 니퍼트의 난조로 3점을 내준채 시작하자 두산은 오히려 자신의 야구를 하지 못했다. kt 선발 류희운에게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했고, 5회초 2사 만루의 기회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8회초 양의지의 2루타로 1점을 더 얻어 2-3으로 추격했지만 결국 kt의 필승조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6연승을 하는 동안 두산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4할3푼1리(51타수 22안타)나 됐다. 하지만 27일 kt전에선 득점권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KIA가 1게임차로 선두를 지키면서 KIA가 조금 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두산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KIA는 4승1패를 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누가 부담감을 떨치고 자기의 야구를 하느냐에 우승의 향방이 갈린다. 1위라는 무게가 무겁고 또 무겁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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