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잡힌 롯데 필승조, 가을야구를 겨냥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9-27 22:12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이 27일 부산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5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게 된 롯데 자이언츠의 강점 중 하나는 균형잡힌 불펜진이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서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마무리 손승락이 뒷문을 확실하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중간 셋업맨 진용도 시즌 막판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세이브 타이틀을 확정한 손승락은 팀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도 새롭게 썼다. 전반기 15세이브에 그쳤던 손승락은 후반기에만 21세이브를 올렸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21로 넥센 히어로즈 시절인 2013년 이후 4년 만에 2점대를 마크할 수 있게 됐다.

FA 계약 첫 시즌인 지난해 7승3패, 20세이브에 그쳤던 손승락은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느낌이다. 덕분에 2015년 이후 2년 만의 가을야구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승락은 140㎞대 후반의 직구와 140㎞ 안팎의 커터, 두 가지 구종 모두 절정의 구위를 유지중이다. 26일 부산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4점차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사후 최진행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나머지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으로 장식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롯데 중간 필승조는 박진형과 조정훈이 맡고 있다. 후반기 롯데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한 번 잡은 리드를 좀처럼 빼앗기지 않았기 때문인데, 두 셋업맨의 역할이 컸다. 박진형은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6월초 다시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아무래도 불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다. 지난 8월 3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이날 한화전까지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힘있는 직구와 포크볼, 커브 등 모든 구종을 수준급 이상으로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좌우 코너워크도 일품이다. 이날 한화전에서는 5-7로 뒤진 6회초 마운드에 올란 1⅔이닝 동안 5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결정구인 포크볼에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는 잇달아 허공을 맴돌았다. 이날 현재 박진형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19다. 선발로 던졌을 때 7.17인 반면 구원투수로는 3.27을 마크중이다. 후반기에만 2승1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올렸다.

조정훈은 7년만에 1군 마운드에 복귀해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엮어냈다. 세 차례 수술과 재활의 기나긴 공백을 뚫고 지난 7월 1군 마운드로 돌아온 조정훈은 이날 현재 26경기에서 4승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중이다.

조정훈이 합류하면서 롯데는 손승락까지 연결할 수 있는 중간계투진에 여유가 생겼다. 조정훈은 이날 한화전서도 1⅓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하는 등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중이다. 여전히 포크볼은 위력적이고, 과감한 몸쪽 승부와 안정적인 제구력이 인상적이다. 피안타율은 2할에 불과하다. 조정훈이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선발로 활약했던 2009년 이후 8년만이다.

조원우 감독은 포스트시즌서도 불펜진 멤버를 지금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다.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잇는 필승카드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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