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맨 kt' 스스로 오해 벗을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9-24 23:38


2017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kt 관중석에 빨간색 KIA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함께 kt를 응원하고 있다. KIA는 두산에 한 게임차로 ?기며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9.24/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마라'는 속담이 있다. 오해받을 행동을 애초에 하지를 마라는 의미다.

하지만 요즘 kt 위즈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매고 있다. '꼴찌'가 확정된 kt는 현재 치열하게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와 각각 2경기,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꼴찌'지만 1,2위 순위 싸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즌 후반을 보내고 있다.

이 가운데 kt의 행보에서 오해받을만한 몇가지 포인트가 눈에 띈다.

우선 24일 잠실 두산전에 돈 로치를 선발로 내세운 것이 그렇다. 사실 kt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로치는 23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섰어야 한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KIA전에 심재민을 선발로 내세웠고 로치는 두산전 선발이 됐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로치가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순서가 바뀐 것은 평범한 일은 아니다.

김진욱 감독은 "선발 수업을 위해 심재민을 투입한다"고 했지만 이 역시 석연치 않다. 보통은 5선발 자리에 신인 선수를 넣지 외국인 투수의 자리에 넣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불펜 운용이다. 23일 KIA전에서는 6회 3-3 동점이 된 상황에서 배우열 홍성용 이종혁등이 마운드에 올라 5실점을 했다. 반면 24일 두산전에서는 주권 엄상백 이상화 등 필승조로 불리는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다. 비슷하게 뒤지는 상황이었지만 불펜 운영이 정반대였다.

투수 운용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이를 두고 '어떻다'고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당연히 KBO리그에 소속된 팀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도 않고 그렇게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우연이 겹치다보니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특정팀을 밀어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어깨 염증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라이언 피어밴드가 26일이면 10일이 지나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된다. 만약 피어밴드가 27일 두산전에 선발등판하게 된다면 이런 오해는 더 커질 수도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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