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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KIA와 두산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KIA 최형우가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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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직넘버 7. 좀처럼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에게 결국 필요한 것은 '4번타자의 힘'이다.
KIA는 지난 19~20일 SK 와이번스와의 2연전에서 2연패를 당했다. 19일 양현종이 선발로 나서 시즌 19승에 도전했지만, 초반 야수 수비 실책 등이 겹치며 4대7로 완패했고, 이튿날에는 이민우+임기영 조합이 스캇 다이아몬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16~17일 kt 위즈 2연전 승리로 매직 넘버를 7까지 줄인 KIA는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위 두산 베어스가 20일 NC 다이노스를 꺾으면서 두 팀의 격차는 1.5경기다. 물론 KIA가 두산보다 3경기 더 많은 9경기를 남겨두고 있어서 쉽게 좁혀질 차이는 아니지만, 확정하기 전까지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확실히 폭발력이 줄었다. KIA는 최근 5경기 중 1경기를 뺀 나머지 4경기에서 3~4득점 경기를 했다. 물론 매 경기 타선이 폭발할 수는 없지만, 8월부터 주춤해진 팀 성적에는 감소한 폭발력이 영향을 미쳤다. 불펜이 워낙 불안한 팀 특성상 결국 공격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로저 버나디나, 김선빈, 안치홍 등 풀타임을 소화한 주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있는 것도 무시하지 못한다. 김기태 감독은 순위 싸움이 달려있는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지만, 백업과 교차 기용하며 더 큰 부상을 방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최근 찬스 상황에서 주춤한 4번타자 최형우다. 최형우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2할6푼3리. 극도로 저조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해결 능력이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8월 월간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했던 최형우는 9월들어 타율이 2할4푼1리로 떨어졌다.
특히 9월에 홈런이 1개에 8타점에 불과하다. 6월에 4홈런 25타점, 7월에 5홈런 24타점을 기록했던 최형우지만, 9월에는 확실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러는 사이 타점 선두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121타점)에게 내줬다.
특별한 기술적 문제나 큰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밸런스가 떨어졌다는 판단 하에 김기태 감독은 20일 SK 와이번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최형우를 제외했다. 과감한 결단이다. 매직 넘버를 줄이기 위해서 1승이 간절한 상황인데, 최근 주춤하다고 4번타자를 제외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최형우는 한숨 고르고 대타로만 한 타석 소화하며 휴식을 취했다. 쉼 없이 시즌을 치러온 만큼 체력 난조가 경기 중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가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첫 해인 올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에 대한 이견은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필요한 존재가 바로 최형우다. 한국시리즈 직행, 그리고 11번째 우승을 위해서는 최형우의 한 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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