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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갈길 바쁜 LG트윈스의 발목을 또 잡아 끌었다. 한화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배영수의 눈부신 호투와 이성열의 홈런포를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LG는 전날(19일) kt위즈에 9회초 9점을 내주며 7대15 참혹한 역전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G의 가을야구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한화는 올시즌 LG와의 상대전적을 9승7패로 마감했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0-0으로 팽팽하던 5회초 1사후 9번 이동훈의 중전안타에 이어 1번 오선진이 우중월 2루타를 뿜어냈다. 발빠른 이동훈은 순식간에 3루를 거쳐 홈을 밟았다.
6회초에는 의미있는 홈런도 터졌다. 올시즌 한화 타선의 핵으로 떠오른 이성열이 LG 선발 김대현을 상대로 우월 1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0호. 이성열은 2010년 두산 베어스 시절 24홈런(타율 0.26, 86타점)을 터뜨린 이후 7년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두 차례의 허벅지 부상으로 69일 동안 1군을 비우지 않았다면 더 진격할 수 있었다.
LG 고졸 2년차 김대현은 이날이 선발 복귀전이었다. 지난달 1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팔 피로누적으로 1이닝만 던진 뒤 2군으로 내려갔다. 한달만인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1이닝을 던진 뒤 이날 선발로 나섰다. 김대현은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전 양상문 LG감독은 투구수 제한을 언급했고, 김대현은 85구를 던졌다.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선발 복귀전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