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전력같은 꼴찌 kt, 찍히면 가을야구 없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9-13 11:35


2017 KBO리그 넥센과 kt의 경기가 5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kt 윤석민이 우중월 2점 홈런을 친 후 김진욱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9.05.

10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6회 kt 윤석민이 롯데 배장호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윤석민.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10

2017 KBO리그 kt위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마무리 투수 이상화가 팀의 5대4 승리를 확정짓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9.06/

요즘 kt 위즈를 보면 '꼴찌'가 아닌 우승팀 전력이다. 시즌 막판 반짝 '고춧가루'를 뿌리는 수준이 아니라, 도대체 최하위팀같지 않다. 중상위권팀들이 줄줄이 뒤통수를 맞고 돌아선다. 'kt에 찍히면 가을야구도 없다'는 말까지 돈다.

9월에 열린 10경기에서 7승3패, 승률 7할. 잘 나가는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전체 1위다.

1일 한화 이글스전 승리로 9월을 시작한 kt는 이어진 SK 와이번스와 2연전을 1승1패로 마쳤다. 두 경기에서 20점을 쏟아내며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이어진 수원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2경기를 모두 잡았다. 갈 길 바쁜 히어로즈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계속해서 상위권팀을 상대로 팽팽하게 맞섰다. 두산과 롯데를 맞아 각각 1승1패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7일 두산전에선 연장 10회초 4점을 내 이겼다. 다음날 2대3으로 패했지만, 두산을 끝까지 강하게 압박했다. 12일 다시 만난 넥센전에선 0-2로 끌려가던 9회 동점을 만들더니, 연장 10회 결승점을 뽑았다. 상대를 끝까지 몰아붙이는 무시무시한 행보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가고 있다. 9월 팀 타율 2할9푼1리, 평균자책점 4.05.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다. 팀 타율은 4위고, 평균자책점은 3위다. 그런데 승부처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흐름을 끌어간다. 야구인들은 심리적인 요인이 kt 선전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사실상 3년 연속 꼴찌가 확정된 상황에서, 부담없이 경기에 나서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요즘 kt에선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자주 눈에 띈다. 다른 한쪽에선, 첫 100패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위즈 매직' 뒤에는 두 선수가 있다. 4번 타자 윤석민과 마무리 이상화다.

윤석민은 지난 7월 6일 넥센에서 이적했다. 히어로즈에서도 중심타자였지만, 새 팀에서 더 좋았다. 위즈 소속으로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
2017 KBO리그 넥센과 kt의 경기가 5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5대1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9.05.
12홈런 50타점. 히어로즈 시절 78경기에서 7홈런, 47타점을 기록했는데, 이적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났다. 구단 관계자는 "코칭스태프의 깊은 신뢰가 꾸준한 활약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윤석민은 최근 10경기에 3할6푼1리(36타수 13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가 된 이상화 지키는 뒷문도 든든하다. 이상화는 지난 7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를 기록했다. 7경기 중 6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시작과 끝이 비슷하다. kt는 시즌 개막전부터 8경기에서 7승(1패)을 거뒀다. 초반 신드롬에 가까운 돌풍을 일으켰다. 요즘 그때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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