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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지난해 순위 싸움에서 한창 고전하던 7월초 대체 외국인 투수로 데이비드 허프를 영입했다. 허프는 당시 시즌 절반이 지난 상황임에도 총액 55만달러의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고 입단했다.
지난달 16일 kt 위즈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이후 구위를 높이며 지난해 후반기 못지 않은 에이스 모드를 완전히 되찾았다. 허프는 13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게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LG의 3대1 승리로 허프가 시즌 6승째를 거뒀다. 복귀 후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의 호조다. 오히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 훨씬 안정적인 느낌이다.
이날 롯데 타선을 맞아 허프는 1회, 2회, 6회 세 차례 삼자범퇴를 이끄는 등 시종 압도적인 모습으로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3회초 1사 3루에 몰린 허프는 신본기와 전준우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몰아세웠다. 4회에는 수비실책이 겹쳐 한 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계속된 무사 2루서 이대호를 140㎞짜리 커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강민호를 2루수 땅볼, 박헌도를 삼진으로 제압했다. 7회에는 2사 1,2루서 대타 정 훈을 147㎞짜리 직구를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꽂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경기 후 허프는 "오늘 컨디션이 좋았고 경기전 준비한 대로 잘 돼 모든 것이 좋았다. 빠른 공도 잘 들어갔고, 특히 커터가 제구나 움직임이 좋았다"면서 "롯데 타자들이 몸쪽 공을 많이 노리는 것 같아 (유)강남이의 리드대로 바깥쪽 승부를 많이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