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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탈환? 1위 재추격?
막판 페넌트레이스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순위 싸움이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5개팀이 확정되지 않았고, 팀간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 자이언츠의 4위 굳히기가 계속된 가운데 LG 트윈스-SK 와이번스-넥센 히어로즈가 5위 자리를 두고 삼각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팬들의 관심을 받는 부분은 단연 상위권 경쟁이다. 1위 KIA 타이거즈가 순위를 유지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느냐도 관건이지만, 2위의 주인도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결국 남아있는 두 팀의 맞대결 3경기에서 갈릴 수밖에 없다. 두산과 NC는 오는 12일과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2연전을 치르고, 기존 우천 순연 경기가 있어 20일에 다시 마산구장에서 만나 올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앞선 13번의 대결에서는 8승5패로 두산이 우세하지만,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하는 마지막 레이스인만큼 그동안의 상대 전적은 중요하지 않다. 특히 12일 경기에서는 NC 에릭 해커와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에이스' 격돌이 예상된다. 두 팀 모두 이겨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
두산과 NC의 대결 결과에 따라 1위 KIA가 웃을 수도 있다. 두 팀이 팽팽하게 1승씩 주고 받는 싸움을 하면 자연스레 KIA가 도망갈 여유가 생긴다. KIA는 임기영 복귀로 다시 선발진이 채워졌고, 연패 탈출로 급한 불도 껐다. 시즌 극후반부에 4~5경기 차 이상을 뒤집기 쉽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두산과 NC의 2위 다툼이 진흙탕으로 전개된다면 1위 자리를 더 빨리 굳힐 수 있다. 물론 둘 중 한 팀이 마지막 독주를 펼치게 되면, 결과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탈환을 노리는 NC나 최근 주춤한 두산, 쫓기는 KIA까지 모두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최종 순위에 따라 포스트시즌에서 누리게 될 혜택은 천지 차이다. 2위와 3위의 격차도 크다. 두산과 NC가 가을야구 경험이 많아 단기전에 강하다고는 해도 최대한 높은 순위로 시즌을 끝내야 힘을 비축할 수 있다. '목숨 건' 순위 싸움의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