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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키는 타선이 쥐고 있었다.
SK는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7대8 대승을 거뒀다. SK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68승1무64패를 기록했다. 6위를 수성하면서, 7위 넥센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지난달 29~30일 고척 넥센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7위로 떨어졌던 SK지만, 이번에는 홈에서 2연전을 싹쓸이했다. 무엇보다 공격력이 화끈하게 살아났다.
이날 경기에선 불안하게 출발했다. 에이스 메릴 켈리가 1회초 제구가 흔들리면서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SK도 곧바로 반격했다. 1회말 노수광, 최 정의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정의윤의 희생 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넥센은 2회 2점, 3회 1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공격력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SK는 3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제이미 로맥의 좌월 투런포로 추격했다. 점수는 3-4.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은 건 4회였다. 최 항이 우전 안타를 쳤다. 김성현의 번트 시도 때, 넥센 수비가 흔들리며 내야 안타가 됐다. 무사 1,2루에선 번트 자세를 취하던 이성우가 강공 전환으로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쳤다. 동점을 만들면서 무사 2,3루. 노수광의 희생 플라이와 3연속 안타로 단숨에 3점을 추가했다. 그 후 김동엽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와 최 항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10득점째를 올렸다.
SK의 불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켈리가 5회에도 2점을 내줬으나, 5회말 정의윤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도망갔다. 6회에는 대타 이재원의 적시타와 최 정의 만루 홈런으로 단숨에 16-6. 8회말 박정권의 솔로 홈런까지 더해 넥센을 17대8로 대파했다. 고무적인 건 단타와 홈런이 함께 쏟아져 나왔다는 것. 테이블세터 노수광, 나주환이 살아났고, 하위 타순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공교롭게도 SK는 이날 선수들의 가족을 초대해 '패밀리 데이'를 진행했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가족들은 포수 뒤쪽 테이블석에서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그 응원 덕분이었을까. SK는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6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