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만 더... 양현종과 헥터 20승 가능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9-05 08:10


2017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넥센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9.02/

양현종과 헥터(이상 KIA 타이거즈)의 승수 쌓기가 주춤해졌다.

둘 다 17승에 멈춰있다. 시즌 중반만해도 20승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는데 이젠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다.

양현종은 10연승을 달리며 17승까지 쾌속 진군을 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3경기서 2패만 기록했다.

8월 22일 광주 롯데전서 5⅓이닝 동안 9안타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창원 NC전에서는 6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다가 7회말에 집중타를 허용하며 3실점, 6⅔이닝 동안 7안타 5실점(4자책)을 했고 팀이 4대5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2일 고척 넥센전에선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티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7회 동점이 되며 승리가 날아갔다.

헥터는 개막후 14연승을 달리다가 7월말부터 승수 쌓기가 더뎠다. 한경기 잘던져 승리투수가 되고 다음 경기는 패전투수가 되길 반복했다.

지난 29일 대구 삼성전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17승을 챙긴 뒤 3일 고척 넥센전서 8이닝 1실점의 쾌투로 18승에 근접했으나 팀이 7-1로 앞선 9회말 대거 7점을 내줘 역전패를 당하며 헥터의 승리도 날아갔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밴헤켄과 KIA 헥터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헥터.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03
4일 현재 양현종과 헥터는 나란히 17승씩을 올리고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23경기. 10월 초까지 정규시즌이 진행되고 둘이 6일 간격의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등판한다고 볼 때 둘이 나갈 수 있는 경기는 4∼5번 정도다.


양현종의 20승 도전은 특별하다. KBO리그에서 드문 선발 20승이 눈앞에 있다. KBO리그에서 선발로만 20승 이상을 거둔 경우는 단 8번 뿐이었다. 최근엔 리오스(2007년) 밴헤켄(2014년) 니퍼트(2016년) 등 외국인 투수들만 선발 20승 대열에 합류했다. 1995년의 LG 이상훈(20승) 이후 국내 투수가 선발로 20승을 거둔 경우는 없었다.

국내 투수 20승도 희귀하다. 토종 마지막 20승이 1999년의 현대 정민태였는데 당시엔 20승 중 구원승이 한차례 있었다. 양현종이 20승을 달성한다면 18년만의 토종 20승 투수의 탄생이고, 22년만에 토종 선발 20승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헥터도 20승을 거둔다면 역대 4번째 외국인 투수 20승이란 업적을 얻는다. 특히 국내 데뷔 2년째에 20승을 한 외국인은 처음이다.

둘은 지난주말 넥센전서 나란히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진이 그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7 KBO리그. 20승을 향해 던지는 2명의 후보 중 누가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까. 누가 세우든 타이거즈 역사상 첫 선발 20승이란 영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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