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뒷문 지키는 김세현 "KS만 바라보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9-02 17:44


2017 KBO리그 KIA와 두산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김세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8.18.

"지금은 제 컨디션을 신경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김세현이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고, 한달여 시간이 흘렀다. 김세현은 2일 이제 조금 익숙해진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이적 후 첫 방문이다. 불과 한달 전까지는 홈 구장이었지만 이제는 원정 손님이 됐다.

새 유니폼이 익숙해진 사이, 새 팀에도 조금씩 적응을 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에 있을 때와 등판하는 상황은 비슷하다. 박빙의 승부 혹은 팀이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라가는 횟수가 가장 많다.

트레이드가 새로운 전환점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 36세이브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김세현은 올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몸살 등 여러 이유로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이 가장 늦게 올라오는 선수였고, 그때문에 개막 이후 등판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허벅지 부상까지 겹치면서 1,2군을 오르내렸다.

다행히 팀을 옮기고 나서, 페이스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처음에는 적응을 위해 비교적 편한 상황에 김세현을 올렸던 김기태 감독도 점차 세이브 상황에서 기용하고 있다. 김세현은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천금같은 세이브를 챙겼다. KIA가 5-3으로 2점 앞선 8회초 2사 1,2루 위기 상황에 등판했고 1⅓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적 이후 4번째 세이브다. 최근 등판한 4경기 중 세이브 3개를 따냈다.

하지만 김세현은 지금 현재 자신의 컨디션이나 몸 상태는 크게 개의치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세현은 "지금 내 페이스나 컨디션이 어떤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이 결국 이기기 위해서 나를 기용하는 것 아닌가. 거기에 부응하는 투수가 되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세현의 말대로, KIA는 뒷문 사정이 급하다. 올해 김윤동이 새로운 마무리로 떠올랐지만 혼자서는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임창용이 2군에 내려가면서 불펜 가용 인원 자체가 줄었다. 최근 필승조들의 컨디션이 다시 살아났으나 포스트시즌까지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김세현의 활약이 무척 중요하다. 선발진이 안정적인 팀이라고 해도, 확실한 불펜 카드가 없으면 투수전 양상으로 치러지는 단기전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

김세현도 중요성을 알고있다. "이닝이나 아웃카운트 개수를 신경쓰는 게 아니라 한 타자, 한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그는 "넥센에 있을때 2014년에도 한국시리즈에 갔지만 그때 우승은 하지 못했다. KIA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해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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