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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제 컨디션을 신경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트레이드가 새로운 전환점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 36세이브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김세현은 올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몸살 등 여러 이유로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이 가장 늦게 올라오는 선수였고, 그때문에 개막 이후 등판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허벅지 부상까지 겹치면서 1,2군을 오르내렸다.
다행히 팀을 옮기고 나서, 페이스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처음에는 적응을 위해 비교적 편한 상황에 김세현을 올렸던 김기태 감독도 점차 세이브 상황에서 기용하고 있다. 김세현은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천금같은 세이브를 챙겼다. KIA가 5-3으로 2점 앞선 8회초 2사 1,2루 위기 상황에 등판했고 1⅓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적 이후 4번째 세이브다. 최근 등판한 4경기 중 세이브 3개를 따냈다.
김세현의 말대로, KIA는 뒷문 사정이 급하다. 올해 김윤동이 새로운 마무리로 떠올랐지만 혼자서는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임창용이 2군에 내려가면서 불펜 가용 인원 자체가 줄었다. 최근 필승조들의 컨디션이 다시 살아났으나 포스트시즌까지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김세현의 활약이 무척 중요하다. 선발진이 안정적인 팀이라고 해도, 확실한 불펜 카드가 없으면 투수전 양상으로 치러지는 단기전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
김세현도 중요성을 알고있다. "이닝이나 아웃카운트 개수를 신경쓰는 게 아니라 한 타자, 한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그는 "넥센에 있을때 2014년에도 한국시리즈에 갔지만 그때 우승은 하지 못했다. KIA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해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