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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모처럼 합류한 1군 멤버들의 반가운 활약으로 갈길 바쁜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29일 대전에서 열린 LG와의 홈게임에서 중심타선이 대폭발하며 8대4로 승리했다.
경기후 송광민은 "서산에서 기술훈련보다 체력비축에 중점을 뒀다. 오늘 홈런은 타이밍을 노리고 들어갔다. 주장인데 부상으로 빠져 있어 팀과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후배들이 그동안 잘해줘서 기뻤지만 미안했다. 남은 시즌 웃으면서 활기차게 야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은 "오간도가 잘 던져줬고,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 송광민 이성열이 참 잘해줬다.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말했다.
LG는 간만에 대포로 기분을 냈다. 3회초 1사후 9번 손주인이 좌월 1점홈런(5호)을 쏘아올렸다. 손주인은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에 이어 한화 오간도에게서 홈런을 뽑아냈다. 외국인 에이스에 의외로 강한 면모다.
3루측 스탠드에 자리잡은 LG팬들은 6회초 함성을 질렀다. 3번 박용택이 1사 1루에서 우월 2점홈런(11호)을 뿜어냈다. 3-2 LG 역전. 이때까지만 좋았다.
한화는 6회말 무사만루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3-3 동점에 그쳤다. 5번 이성열의 좌전안타, 6번 양성우의 투수앞 땅볼을 LG 두번째 투수 최성훈이 2루에 악송구를 뿌려 무사 1,2루가 됐다. 7번 대타 김원석은 바뀐 투수 임정우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다. 무사만루. 하지만 8번 최재훈은 유격수 땅볼을 때렸고,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에 그쳤다. 3루주자가 홈을 밟았지만 타점은 없었다. 이어 9번 정경운의 잘맞은 타구는 LG 3루수 김재율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찬스는 7회말이었다. 한화는 최진행과 이성열의 연속 적시타로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초 LG에 1점을 내줬지만 8회말 오선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송광민의 시즌 10호 투런포가 터졌다. 단숨에 8-4로 쐐기를 박았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