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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무승부에도 KIA 타이거즈를 1.5경기 차로 맹추격했다.
두산은 이날 LG전에서도 버티는 힘이 있었다.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제구는 불안정했다. 타자들과 힘든 승부를 펼치면서, 투구수가 급증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보우덴은 5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공격에선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를 공략하지 못했다. 허프의 날카로운 제구에 애를 먹었다. 1점차 승부가 계속되는 상황.
보우덴이 다소 일찍 교체되면서, 불펜진의 부담은 커졌다. 그러나 두산 구원진은 릴레이 호투를 이어갔다. 6회초 등판한 김명신은 공 7개로 1이닝을 지웠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고, 떨어지는 변화구는 위력적이었다. 7회에도 안익훈, 박용택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성훈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채은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위기도 있었다. 김강률은 10회초 1사 후 채은성, 이천웅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최근 등판이 잦았던 김강률이기에 힘이 떨어진 상황. 두산은 이용찬을 투입했다. 이용찬은 강승호에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삼진 처리했다. 이어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2사 만루. 그러나 대타 김재율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벗어났다. 이용찬은 11회에도 2루타 1개를 허용했지만, 2사 3루에서 정성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견고한 뒷문이었다. 이용찬은 12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2⅔이닝 무실점의 활약.
두산은 연장 승부 끝에 비겼지만, 1위 KIA를 바짝 쫓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이 다소 흔들린 경기에서도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어찌 보면 든든한 뒷문이 무승부라는 결과를 낳았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