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이 서늘' 넥센, 힘겨웠던 사직 8연패 탈출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8-27 21:16


제이크 브리검. 스포츠조선DB

되로 주고 말로 받고.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서 5대4로 신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처음으로 부산 원정에서 챙긴 승리다. 넥센은 올해 사직 구장에만 오면 약해졌다.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때문에 지난해 10월 7일부터 사직 8연패에 빠져있었다. 바로 전날(26일) 경기에서도 후반 불펜이 무너지며 1대6으로 패배를 떠안았다.

무엇보다 후반부 중요한 순위 싸움 중인 상황에서 특정팀 상대 연패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불과 몇 경기 전까지 롯데가 넥센보다 낮은 순위에 있었지만, 상황이 역전됐다. 롯데가 연승 가도를 달리며 4위까지 치고 올라섰고, 넥센은 최근 3연패에 빠져 순위 다툼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선수단 분위기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넥센은 평소 연승, 연패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덕아웃 분위기가 장점으로 꼽힌다. 그래도 최근처럼 지는 경기가 늘어나면 맥이 빠지기 쉽다. 장정석 감독도 "아무래도 분위기가 처져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27일 경기가 중요했다. 팀의 최근 3연패와 부산 원정 8연패를 동시에 끊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넥센이 다음주 순위 경쟁팀인 SK 와이번스-LG 트윈스를 연달아 만나기 때문에 일단 롯데와의 2연전에서 1승1패를 해야 부담이 덜하다.

넥센 타선은 초반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 공략에 성공하며 정답을 찾는듯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10홈런으로 10개 구단 중 7위, 하위권에 위치한 넥센이지만 3개의 홈런이 필요할 때마다 터지면서 린드블럼을 괴롭혔다.

0-0 동점 상황에서 2회초 김웅빈이 선제 스리런 홈런을 날렸고, 넥센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에 김웅빈의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먼저 뽑아 여유가 생겼다. 롯데도 솔로 홈런 2방으로 추격을 가동하자 다시 넥센이 홈런으로 달아났다. 5회초 장영석의 솔로 홈런에 이어 6회초 9-2를 만드는 마이클 초이스의 투런 홈런 덕분에 멀찌감치 달아날 수 있었다.


그러나 홈런 때문에 역전을 허용할 뻔 했다.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린드블럼보다 1개 더 많은 4개의 홈런을 내줬다. 9-2로 크게 앞서던 6회말 박헌도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후 7회말 무사 1,2루에서 손아섭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날 브리검의 실점 7점 모두 홈런으로 내준 점수였다.

넥센이 뒤늦게 투수를 한현희로 교체했지만, 한현희도 올라오자마자 최준석에게 솔로포를 맞아 1점 차까지 점수가 좁혀졌다.


부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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