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6회는 채웠지만 체인지업에 울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8-27 20:11


2017 KBO리그 NC와 LG의 경기가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이재학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8.22.

NC 다이노스는 불펜이 강한 팀이다. 마무리 임창민을 중심으로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 등의 필승조가 리드를 확실하게 막아주면서 상위권을 달려왔다. 하지만 최근 불펜진이 과부하가 걸리며 필승조가 전반기만큼의 활약을 해주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NC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김 감독은 2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오늘 이재학이 선발로 나가는데, 선발투수가 길게 던져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NC는 전날에 7대8로 패하며 1위 KIA와 5.5게임차, 2위 두산과도 3.5게임차로 벌어졌고, 4위 롯데엔 3게임차로 좁혀졌다. 1위를 노리기도 했던 NC가 이젠 3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지경에 왔다. 남은 경기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고 이기는 경기에서 필승조가 나와 확실히 막아줘야 한다.

김 감독은 "선발이 길게 못 던지면 불펜이 던져야 한다. 이겨도 웃지 못한다. 막판 5경기 남은 상황이 아니라 아직도 25경기나 남았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어제 구창모도 무조건 5이닝을 쓰고 불펜을 운영하려고 했다. 구창모가 힘들었지만, 5이닝 이상을 막었다"면서 "오늘도 이재학이 6이닝을 갔으면 한다. 그래야 계산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재학이 김 감독의 주문에 6이닝을 던졌지만 만족할 수는 없었다. 이재학은 이날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9안타(3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했다. 2-4로 뒤진 7회초 강윤구로 교체. 1회초 1사 1,3루의 위기에서 4번 최형우를 병살타로 처리하는 등 몇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잘 막아냈었다. 오히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점수를 더 많이 내줬다.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들었다 놨다 했다. 호투를 했지만 2회초와 6회초에 나지완, 4회초에 이범호에게 맞은 솔로포 3개가 아쉬웠다. 공교롭게도 홈런을 맞은 공 3개가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나지완에게 2S에서 3구째 던진 체인지업과 이범호에게 2B2S에서 던진 6구째 체인지업은 모두 범타나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한 승부구였지만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밋밋하게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면서 치기 좋은 공이 되고 말았고, 결과는 홈런이 됐다.

이재학은 3회초엔 나지완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지만 6회초에 만난 나지완에게 다시한번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홈런을 맞고 말았다. 역시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으며 나지완에게 기분좋은 홈런이 됐다.

김 감독은 지친 불펜진을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를 강조했고, 이재학은 6회까지 KIA 타선을 막아냈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양현종에막힌 것은 아쉬웠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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