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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의 수염이 어느새 길게 자라있다. 지난 달 말까지만해도 없던 수염이 다시 길었다.
사실 힐만 감독의 수염은 시즌 전 팀에 부임할 때부터 화제였다. SK와 사인을 할 때는 수염이 없었지만 캠프 때는 기르고 나타났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나자 힐만 감독은 다시 수염을 말끔히 잘라냈다. 당시 힐만 감독은 "나는 징크스나 미신은 믿지 않는다"라면서도 "점심식사를 마치고 거울을 보니 수염이 길게 뻗어있더라.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면도를 하게 됐다. 큰 의미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는 개막 4연패를 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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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힐만 감독은 "수염을 왜 다시 기르나"라는 질문에 "지루해서"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지루한 것은 못견디겠더라"고 미소지으며 "사실 수염을 기르고부터 성적도 좀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초 "징크스나 미신은 믿지 않는다"고 천명했던 모습과는 조금 달라진 것. 이제 어떤 징크스를 만들어서라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싶은 절실함이 힐만 감독의 말에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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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연패에 빠진 최근에는 매일 매일 열심히 면도를 하고 있다.
최근 '극한 직업'으로 떠오른 KBO리그 감독들에게 시즌 후반은 징크스 하나에도 매달려야하는 '웃픈' 현실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