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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을 다짐했는데, 오히려 뒷걸음질 했다.
21일 현재 45승4무65패, 승률 4할9리.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 30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8위 한화 이글스에 1게임 뒤진 9위다. 10위 kt 위즈에 9.5경기 앞서 있어, 최소 9위는 확보한 셈이다. 남은 시즌에 8위까지 노려볼 수도 있다. 3~4월 최악의 부진에 빠져 시즌 100패를 걱정했던 걸 감안하면, 다행스러운 결과다. 그렇다면 올해 삼성은 성공한 시즌일까.
지난해 삼성은 65승1무78패, 승률 4할5푼5리, 롯데 자이언츠에 0.5게임 뒤진 9위에 머물렀다. 1982년 팀이 출범한 후 가장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성적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8월 27일, 11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삼성은 50승1무63패, 승률 4할4푼2리를 마크했다. 올해 114경기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승이 빠졌다. 남은 30경기에서 20승, 승률 7할에 가까운 성적을 못 내면 지난해 승률에 미달이다.
오프 시즌에 전력 보강을 못한 게 성적에 반영됐다고 봐야할 것 같다. 삼성은 지난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내야수 이원석, 투수 우규민을 영입했다. 두산 베어스 출신 이원석과 4년-27억원, LG 트윈스에서 뛰던 우규민과 4년-65억원에 계약했다. 12년 만에 영입한 외부 FA였다. 사실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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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은 21일 현재 92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308타수 78안타), 9홈런, 41타점, 36득점을 기록했다. 견실한 내야 멀티 자원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지만, 주전 내야수로는 부족한 성적이다.
우규민은 21경기에 등판해 6승7패-평균자책점 4.96을 올렸다. 에이스 윤성환을 제외하면 비교적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 편이다. 그러나 부상 공백이 있었고,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가성비를 따져보면 크게 떨어지는 성적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지만, 구단 전체로 보면 아쉬움이 크다.
투자 대비 성적은 정직하게 나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