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5승', 뒷걸음질 한 삼성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8-21 13:21


삼성 이원석이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LG와의 경기에 앞서 훈련을 마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8.20.

2017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10회초 1사 1루 삼성 강한울이 1타점 3루타를 치고 나가 김재걸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8.18/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이승엽이 9회초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리고 힘차게 베이스를 돌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11/

새 출발을 다짐했는데, 오히려 뒷걸음질 했다.

21일 현재 45승4무65패, 승률 4할9리.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 30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8위 한화 이글스에 1게임 뒤진 9위다. 10위 kt 위즈에 9.5경기 앞서 있어, 최소 9위는 확보한 셈이다. 남은 시즌에 8위까지 노려볼 수도 있다. 3~4월 최악의 부진에 빠져 시즌 100패를 걱정했던 걸 감안하면, 다행스러운 결과다. 그렇다면 올해 삼성은 성공한 시즌일까.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 구단은 단장, 감독을 교체해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다. 지난해 부진의 1차 원인이었던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가을야구'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지난 시즌 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kt와 함께 꼴찌 후보로 지목됐는데, 어디까지나 외부 평가였다. 내부에선 최악으로 치달았던 지난해 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여러가지 구상이 어긋나기 시작해, 시즌 종반까지 왔다.

지난해 삼성은 65승1무78패, 승률 4할5푼5리, 롯데 자이언츠에 0.5게임 뒤진 9위에 머물렀다. 1982년 팀이 출범한 후 가장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성적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8월 27일, 11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삼성은 50승1무63패, 승률 4할4푼2리를 마크했다. 올해 114경기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승이 빠졌다. 남은 30경기에서 20승, 승률 7할에 가까운 성적을 못 내면 지난해 승률에 미달이다.

오프 시즌에 전력 보강을 못한 게 성적에 반영됐다고 봐야할 것 같다. 삼성은 지난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내야수 이원석, 투수 우규민을 영입했다. 두산 베어스 출신 이원석과 4년-27억원, LG 트윈스에서 뛰던 우규민과 4년-65억원에 계약했다. 12년 만에 영입한 외부 FA였다. 사실 전력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우규민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11/
보강 차원이 아니라 FA 자격을 얻어 떠난 최형우, 차우찬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원석과 우규민으로 투타의 주축이었던 최형우, 차우찬 빈 자리를 채우는 건 애초부터 무리였다.

이원석은 21일 현재 92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308타수 78안타), 9홈런, 41타점, 36득점을 기록했다. 견실한 내야 멀티 자원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지만, 주전 내야수로는 부족한 성적이다.

우규민은 21경기에 등판해 6승7패-평균자책점 4.96을 올렸다. 에이스 윤성환을 제외하면 비교적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 편이다. 그러나 부상 공백이 있었고,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가성비를 따져보면 크게 떨어지는 성적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지만, 구단 전체로 보면 아쉬움이 크다.


투자 대비 성적은 정직하게 나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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