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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들어 기가막힌 역전승을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이상 11패)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이상 12패)는 7회 이후 역전을 해보지 못했으니 KIA가 얼마나 뒷심이 강한지 알 수 있다.
지난 12일 광주 LG전서 KIA는 1회초에만 6점을 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펼쳤지만 6-10으로 뒤진 상황에서 8회 2점, 9회 3점을 뽑아 11대10으로 역전하며 1위의 저력을 보여줬다.
팬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지만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속이 타들어간다. 이렇게 어려운 경기는 기본적으로 하기가 싫다. 끝까지 노력을 해야하고 그만큼 체력 소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KIA가 막판 역전승이 많음에도 웃을 수 없는 것은 지고 있는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후반기 20경기를 치렀는데 7회까지 지고 있던 게 11경기나 된다. 전반기에도 KIA는 7회 이후 뒤진 경기서 5승20패, 승률 2할로 전체1위의 승률을 보였다. 85경기 중 7회까지 리드 당한 경기는 25경기였다. 60경기는 리드하거나 비기고 있었다. 즉 전체의 30%정도만 7회에도 지고 있었다. 그런데 후반기엔 10경기 중 11경기, 즉 절반이 넘는 경기에서 후반에 지고 있었다. 그만큼 선발 싸움에서 졌다는 얘기다. 4,5선발인 임기영과 정용운이 후반기 들어 부진을 보이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전반기에 잘 돌아가던 5인 로테이션이 임기영과 정용운의 부진으로 다시 꼬이게 됐다. 임기영은 9일2군으로 내려가 19일에 등록이 가능하다. 김기태 감독이 "로테이션을 한번만 뺄 것"이라고 해 19일 이후 곧바로 등록하고 선발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정용운을 대신할 선발진을 찾아야 하는 게 급선무. 여기에 임기영이 휴식에도 불구하고 제 컨디션을 못찾을 때도 대비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양현종과 팻 딘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헥터 노에시도 전반기에 비해 조금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선발이 길게 던지면서 타선이 터져 이기는 전반기와 같은 승리 공식이 만들어져야 한다.
두산 베어스가 쾌속 행진으로 쫓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6게임 차이라고 해도 KIA가 현재와 같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막판에 어떤 일이 생길 지 모른다.
최근 KIA는 약점이었던 불펜을 강화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젠 다시 잘했던 선발야구에 집중해야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