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승률 0.774', 두산의 거침없는 질주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8-14 09:57


2017 KBO리그 NC와 두산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대1로 NC에 승리하며 단독 2위에 올라선 두산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8.13.

두산 베어스가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7월 이후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보다 더 무서운 팀이다.

두산은 지난해 거의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93승1무50패를 기록. 승률 6할5푼으로 정규리그 우승팀이 됐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91승)를 뛰어 넘어 한 시즌 최다 승을 거뒀다. 또한, 팀 평균자책점(4.45)과 팀 타율(0.298)에서 모두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조화가 완벽했다. 한국시리즈에선 NC 다이노스를 4연승으로 격파하고,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불안감이 있었다.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공격에선 지난 시즌과 같은 폭발력이 없었다. 전반기를 42승1무39패(승률 0.519), 5위로 마쳤다. 그러나 두산의 위력은 시즌을 치를수록 드러났다. 13일 잠실 NC전에서 승리하더니, 시즌 2위(61승2무43패)로 올라섰다. 1위 KIA 타이거즈와는 6경기 차. 분명 따라잡기 힘든 격차지만, 두산은 7월 이후 무려 24승(1무7패)을 거뒀따. 이 기간 승률은 7할7푼4리.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한다. 금세 지난 시즌과 같은 투타 조화를 되찾았다.

팀 평균자책점이 4.53으로 리그 3위, 타율은 2할9푼7리로 2위다. 홈런(129개·2위), 득점(637개·2위) 등에서 모두 상위권이다. 더 놀라운 건 지난 시즌의 약점도 보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두산은 지난해 '판타스틱4'라 불리는 막강한 선발진이 있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4.11로 1위였다.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다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5.08로 리그 5위. 그런데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4.50·3위), 구원 평균자책점(4.59·3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7월 이후 팀 평균자책점이 3.92로 1위. 특히, 구원 평균자책점이 3.68로 1위다. 불펜에선 신구 조화가 돋보인다. 김승회, 이현승 등 베테랑들이 버텨주고 있고, 김강률, 김명신 등이 필승조로 성장 중이다.

마운드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12~13일 잠실 NC전에서 3대0, 2대1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선발 뿐 아니라 불펜의 힘도 돋보였다. 세부 기록도 좋다. 두산은 1점 차 경기에서 11승7패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2점 차 경기에서도 12승6패로 2위. 강팀 답게 1~2점 차에서 많은 승리를 따내고 있다. 7월 이후 7할 후반대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가을을 앞두고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두산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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