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은퇴투어 첫장 여는 한화, 고심가득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8-09 00:10


◇떠나는 이승엽. 지난달 올스타전에서의 이승엽.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7.15/

◇만원관중이 운집한 대전구장 모습. 스포츠조선DB

한화 이글스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11일(금요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특별 이벤트 때문이다. 이날은 '살아있는 전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1)의 은퇴투어 첫 시작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10개 구단은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의 '은퇴 투어'를 계획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레전드를 보내는 은퇴 투어가 매번 화제다. 뉴욕 양키스 데릭 지터, 마리아노 리베라,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오티스 등 오랜 시간 팬들의 사랑을 받은 레전드들은 은퇴를 미리 예고한 뒤 각 구장을 돌며 작별인사를 한다.

이승엽은 아시아홈런신기록, 역대 최다홈런, 최다타점 등 KBO리그 전인미답 대기록을 만든 최고스타다. 특히 한결같은 마음가짐과 솔선수범으로 삼성팬 뿐만 아니라 응원 구단을 초월한 야구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승엽은 이미 시즌에 앞서 은퇴투어의 최소화를 희망한 바 있다. 가볍게 야구장에서 팬들께 인사하는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KBO와 10개 구단은 원정팀에 큰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특별한 의미, 문화, 전통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스타트를 끊는 한화는 기준을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한화 관계자는 "논의를 거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처음이다 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마케팅팀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행사를 준비중이다. 특별한 선물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이 은퇴투어가 확정된 뒤 언급한 것은 한 가지다. 자신의 등번호 36과 같은 36명의 각 지역 어린이팬들에게 특별한 팬사인회를 여는 것이었다.

그래도 한화는 기념이 될만한 특별한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 두 세가지를 놓고 최종 고민 중이다. 이승엽과 함께 뛰었던 대표팀 선수들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선물 등 의미에 포커스를 맞췄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프로야구의 전통과 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처음이다보니 막막한 부분이 많다. 타팀 선수이다보니 우리 팀 선수들의 마음도 헤아려야 하고, 대전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고민도 많았다. 다른 팀이 먼저 하면 아무래도 벤치마킹도 할 수 있는데 첫번째니 그런 것도 없다(웃음)"고 말했다.

이승엽의 은퇴투어는 11일 대전을 시작으로 18일 수원, 23일 고척스카이돔, 9월 1일 인천, 3일 잠실구장(두산전), 8일 사직구장, 10일 광주구장 그리고 15일 마산구장으로 이어진다.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는 우천 취소된 경기가 있어 추후 결정되고, 대구 홈팬들과의 작별무대 역시 추후 확정된다. 은퇴투어 경기가 우천취소될 경우 추후 편성되는 마지막 경기로 자동 연기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마감직전토토, 실시간 정보 무료!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