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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도 총체적 부진 때문이다.
SK는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10대11로 패했다. 거의 다 이긴 경기를 내줬다. 이로써 SK는 5연패 늪에 빠졌다. 개막 6연패를 당한 이후 가장 긴 연패다. 이제 7위 롯데 자이어츠와는 단 2경기 차.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아무리 타자들이 득점을 생산한다 해도, 마운드가 흔들리면 이겨낼 방도가 없다. 선발, 불펜이 모두 흔들리고 있지만, 더욱 심각한 건 1이닝을 막기 힘겨운 불펜진이다.
하지만 7월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SK는 이 기간 6승12패를 기록했다. 선발도 선발이지만, 확실한 구원 카드가 없었다. 힐만 감독은 25일 마무리 운용에 대해 "언제까지 집단 마무리를 쓸지는 모르겠다.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7~9회를 확실히 막아줄 투수가 있다면, 그 역할을 맡기겠지만, 지금은 그대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달리 말하면 고육지책이었다. 차례로 등판시킬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한 것이었다.
25일 경기에서도 SK의 전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SK는 선발 메릴 켈리가 난조 속에서도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이어 등판한 김태훈이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타격의 힘으로 불펜 불안을 이겨내는 듯 했지만, 김주한이 1⅓이닝 1실점, 박희수가 ⅔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믿고 내보냈던 필승조 투수들 마저 무릎을 꿇었다. SK는 7월 이후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 9.43을 마크하고 있다. 어떤 투수를 등판시켜도 실점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SK의 순위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