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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전 KIA 타이거즈 덕아웃에 낯선 외국인이 한명 보였다. KIA의 유니폼을 입고있지만, 선수는 아니었다.
특별한 관광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에 오면 버나디나의 홈, 원정 경기를 따라다니면서 야구를 관람하는 것이 주요 일과 중 하나다. 타지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는 버나디나도 친구가 한국에 오면 더욱 활기가 넘친다. 버나디나의 헤어 스타일 역시 가르시아의 작품이다.
가르시아가 한국에 오면 꼭 하는, 무척 중요한 업무가 하나 있다. 다른 구단 외국인 선수들을 위한 '출장 서비스'다. 버나디나는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이지만,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카를로스 비야누에바-알렉시 오간도, LG 트윈스 헨리 소사 등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들이 많다.
때문에 가르시아는 한국에 올 때면 KIA 외 타 구단 외국인 선수들의 머리를 잘라주러 종종 간다. '휴가 속 출장'이다. 가르시아는 "이번에는 로사리오의 긴급 호출을 받고, 머리를 잘라주러 간다. 혼자서 기차를 타고 한화의 원정지인 서울로 다녀올까 한다. 미리 말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로사리오가 늦게 이야기해주는 바람에 마음이 급해졌지만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며 웃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