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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역대 가장 강한 '타이거즈'를 만들어가고 있는 KIA. 하지만 가을야구로 이야기가 넘어가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망이 엇갈린다. KIA의 약한 고리 때문이다. KIA 방망이는 자타공인 초특급이다. 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6.18로 전체 꼴찌다. 선발 평균자책점(4.01)은 2위(1위는 LG 3.91)로 준수하지만 불펜은 매경기 불안하다.
이 때문에 전력이 고른 NC 다이노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던 두산 베어스 등이 가을야구 복병으로 꼽힌다. KIA가 이에 대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깨수술 뒤 재활중인 윤석민의 복귀 시점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윤석민은 다음달 중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여러 차례 코칭스태프 차원에서 2군에서 더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안다. 올라와서 좋지 않아 내려가면 복귀를 기약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큰 경기가 남아 있지 않느냐"라며 넌지시 포스트시즌을 언급했다.
윤석민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어깨 웃자란뼈 제거 수술을 했다. 어깨 수술중에선 가장 가벼운 수술이고 예후도 좋다. 일반적으로 재활 복귀까지 6개월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석민은 불펜피칭만 한달째 이어가고 있다. 불펜에서 50개 정도를 85% 정도의 힘으로 던지고 있다.
어깨 웃자란뼈 제거 수술 뒤 많은 투수들은 통증이 일순간 사라져 본인 스스로 놀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꼼꼼한 재활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구속저하 등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윤석민과 KIA 코칭스태프가 7월에서 8월로 한달을 늦춰 복귀 플랜을 가동중인 이유다.
어깨수술 복귀 첫해에는 어차피 많은 공을 던지기는 힘들다. 윤석민은 복귀뒤엔 투구수를 조절하며 불펜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투수였던 윤석민은 2015년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유턴한 뒤 그해 2승6패30세이브를 기록하며 KIA의 주전 마무리로 활약했다. 구위만 뒷받침된다면 마무리로서의 멘탈과 노하우는 이미 검증된 셈이다.
KIA는 올시즌 이토록 허술한 불펜을 가지고도 28차례 역전승(전체 1위)을 만들어내며 승승장구 중이다. 놀랍도록 탁월한 방망이 응집력과 헥터 노에시, 양현종 등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길게 이닝을 끌어준 덕분이다. 윤석민이 가세하면 불펜 핵심요원인 임창용 김윤동의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