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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는 역시 한화 이글스만 만나면 120% 힘을 낸다. 넥센 히어로즈가 경기 중반 5점차 역세를 뒤엎으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게임에서 김민성의 투런포 2방, 박동원의 투런포 2방을 앞세워 12대7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7대5 승리에 이어 위닝시리즈 확정, 최근 4연승을 내달았다. 한화는 원정 4연패에 빠졌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수훈선수가 너무 많다. 그만큼 최고의 경기였다. 김민성 박동원의 활약도 좋았지만 이택근 김세현이 어려운 경기를 좋은 흐름으로 바꿔 놓았다. 오늘 경기장 찾아준 팬들에게 기분좋은 역전승 선물을 드렸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최근 타격쪽에서 좋은 느낌을 계속 받고 있었다. 연타석 홈런은 예상하지 않았는데 데뷔 처음으로 치긴 했지만 특별히 다른 느낌은 없었다. 어제 이어서 뒤집는 경기를 했는네 투수가 점수를 많이줘도 상관않는다. 찬스가 올거라 생각했고, 잘 살릴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날 7-2로 뒤진 6회말 추격에 불을 지폈다. 한화가 선발 배영수를 내리고 6회부터 이동걸을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리자마자 감춰뒀던 방망이 파워를 선보였다. 넥센은 선두 5번 김민성의 우전안타, 6번 윤석민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았다. 이후 1사 1,3루에서 8번 대타 이택근이 2타점 좌중월 2루타를 터뜨렸다. 7-4로 3점차. 이후 1번 이정후의 추가 적시타, 2번 서건창의 행운의 1타점 2루타로 7-6, 1점차까지 추격했다.
7회말에는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 네번째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김민성이 무사 2루에서 좌월 2점홈런(9호)을 뿜어냈다. 8-7로 역전, 이어 2사 2루에서 9번 박동원이 좌월 2점홈런을 때려냈다. 스코어를 10-7로 만드는 쐐기포였다. 박동원은 2회말 동점 2점홈런에 이어 이날만 2개의 투런포를 때려냈다. 2010년 프로데뷔 이후 6시즌만에 첫 한경기 멀티 홈런이었다. 8회말에는 김민성이 연타석 2점홈런을 뿜어냈다. 프로 11년차 김민성의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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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1회초 김태균이 선제 투런포를 때렸다. 김태균은 밴헤켄의 몸쪽 139km 직구가 들어오자마자 벼락같이 방망이를 돌렸다. 좌중월 2점홈런. 1사후 2번 하주석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밴헤켄은 숨도 고르기 전에 큰 것을 허용했다.
김태균의 올시즌 10호홈런. 김태균 1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5번째 대기록.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1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이어가고 있고 박경완(전 SK 와이번스)이 14년 연속, 장종훈(전 한화)과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이 1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한화는 2-2로 팽팽하던 5회초 1사후 5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5-2로 달아난 뒤 6회초에도 2번 하주석과 3번 김태균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탰다. 결국은 한화 불펜진이 달아오른 넥센 방망이를 어쩌지 못했.
한화는 두번째 투수 이동걸이 ⅔이닝 동안 2안타 3실점, 권 혁이 ⅓이닝 동안 1실점, 송창식이 홈런 2방을 포함해 ⅔이닝 동안 4안타 4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반면 넥센은 착실히 따라붙는 사이 불펜이 실점을 최소화했다. 신재영은 5회 2사후 밴헤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의 프로데뷔 첫 불펜 등판이었다. 신재영은 1⅓이닝 3안타 2실점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세번째투수 김세현은 150km대 강속구를 앞세워 7회 세타자 연속 탈삼진, 8회 역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점차로 달아난 9회에는 오주원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