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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용마고 포수 김현우(2년)가 1회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용마고는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청원고와 1회전에서 11대1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포수 김현우는 경기 초반 정확한 송구로 도루를 저지했다. 공격에선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결승타도 김현우의 몫이었다.
김성훈 용마고 감독은 경기 후 "김현우가 수훈 선수다. 에이스 이승헌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이겼다"라고 했다. 김현우에 대해선 "2학년인데도 영리하고 과감한 야구를 한다. 오늘 5번 타순으로 기용한 게 주효했다. 포수로서 리드도 잘 한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김현우는 "잘 해서 기분이 좋다. 남은 경기에서 더 잘 하고 싶다. 청룡기에 들어오면서부터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고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현우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쭉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 감독은 "선배인 나종덕에 비해 신체 조건이나 기량 면에선 부족한 부분은 있다. 하지만 포수 경력이 오래된 것이 장점이다"라고 평가했다.
김현우는 "포수로 도루 저지에 가장 자신이 있다. 또 팀 투수가 모두 형들이다. 최대한 편하게 해주고, 잘 따라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포수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현우는 "다른 선수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는 포지션이다. 투수 못지 않게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학교 선배인 나종덕(롯데 자이언츠)은 지난해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았다. 지난 6월 29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김현우의 롤모델이 바로 나종덕이다. 김현우는 "종덕이형은 인성이 좋고, 투수 리드를 잘 한다. 팀을 이끄는 모습이 가장 멋있다. 같이 학교를 다닐 때, 아빠보다 나를 잘 챙겨줬다"면서 "어제도 문자를 주고 받았다. 1군에 올라가서 축하했다. 형이 마산에 오면, 꼭 밥 먹으러 가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현우는 "연락을 자주 한다. 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부터, 야구를 못하면 아는 척 하지 말라고 농담을 던지셨다. 잘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목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