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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황재균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시킬 예정이다. 옵트 아웃을 실행할 예정이었던 황재균에게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미국 현지 매체인 '더 머큐리 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을 로스터에 추가할 계획이다. 29일 경기에 앞서 허리 부상을 당한 코너 길라스피를 대신해 로스터에 등록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날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앞서 "황재균은 내일(29일) 선발 3루수로 출전할 것이다. 그를 여기서 다시 볼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황재균이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7월 1일 옵트 아웃을 실행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의 햄스트링 부상, 길라스피의 허리 부상에도 황재균 대신 유망주들을 콜업했다. 팀 내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아로요가 5월 빅리그 기회를 얻었다가,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지난 24일에는 누네스 대신 길라스피, 25일에는 애런 힐(방출 대기) 대신 3루수 유망주 라이더 존스가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황재균은 최우선 선택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황재균은 극적으로 빅리그 기회를 얻었다. 길라스피가 다시 허리 통증을 느끼면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다. 황재균에게 언제까지 기회가 주어질지는 알 수 없다. 미국 'CBS 스포츠'는 '황재균이 선수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샌프란시스코는 타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공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25인 로스터를 살펴 보면 마땅한 주전 3루수가 없다. 25일 생애 첫 빅리그 기회를 얻은 존스는 3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 내야 백업 요원인 켈비 톰린슨도 3루 수비가 가능하다. 그러나 올 시즌 40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65타수 17안타)로 인상적이지 못한 성적.
결국 황재균은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성적으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주전 3루수 누네스는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2할9푼9리(254타수 76안타), 4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잦은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7월 1일 엔트리 등록은 가능하다. 허리 부상을 당한 길라스피는 10일을 채우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이 그 사이 좋은 성적을 낸다면, 메이저리그 생존도 가능하다. 일단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이 필요한 카드였기에, 메이저리그 계약을 택했다. 옵트 아웃 권한은 자동 폐기된다. 7월 1일이 지나면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든, 트리플A 산하 새크라멘토 리버캣츠든, 미국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제는 황재균이 보여줄 차례다.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녹아들어야 한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에서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254타수 73안타), 출루율 3할3푼3리, 장타율 0.476, 7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6월에는 타율 3할2푼4리(68타수 22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