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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오재원(두산 베어스)의 '훈계 논란'이 양 선수의 빠른 대처로 자연스럽게 마무리됐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관중이 다 보고 있는 상황에서 훈계는 적절치 않다' '충분히 태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배라고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됐다. 논란은 점점 커졌고 24일 오전에는 이대호와 오재원이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줄곧 랭크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선수 본인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후 3시께 원정팀 롯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들어섰을 때 오재원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호는 가장 먼저 양의지를 찾아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는 이대호에게 기자들이 논란에 묻자 웃으며 답했다. "훈계한건 아닌데 그렇게 보였다면 제 잘못이죠."
그는 "(오)재원이는 장난스럽게 태그를 했지만 우리는 팀이 9-1로 뒤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안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준 것"이라며 "서로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끝냈다. 오늘 아침에 기사가 난 것을 보고 놀랐다. 논란이 될 만한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관중도 있고 중계 카메라도 있는데 우리 팀이 진 상황에서 내가 웃으면서 얘기할 수는 없었다"며 "훈계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다른 팀 선수를 어떻게 훈계를 하나. 그날 경기에서 생긴 일은 그날 풀어야한다. 나중에 따로 얘기하거나 전화를 하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기전 얘기를 한 것 뿐이다. 오해 안하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대호가 기자들과의 인터뷰로 오해를 풀었다면 오재원은 행동으로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1회말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1루에 도착하자마자 오재원은 이대호에게 웃으며 포옹을 했고 이대호도 멋적은 웃음으로 안았다. 관중들도 박수를 쳤고 두 선수는 그렇게 아무일이 없었던 듯 플레이를 계속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