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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6월 들어 불펜진 불안이 심각한 팀중 하나다.
두산은 지난 24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1로 앞선 8회 필승조인 김승회와 이용찬이 한꺼번에 7점을 내줘 4대8로 역전패를 당했다. 중위권 싸움에서 조금씩 밀리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까지 6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6.98로 10개팀중 가장 좋지 않다.
김태형 감독은 25일 롯데전을 앞두고 "현승이는 열흘을 다 채워도 돌아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 2군에서 공을 던져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지금의 멤버로 당분간 불펜진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날 대량실점을 한 김승회와 이용찬, 그리고 또다른 필승조인 김성배를 계속해서 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승회와 성배는 그 나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잘 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구위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쓸 수 없는 것 아닌가. 고참으로서 부담을 느낄 수는 있다. 시즌 중반이라고 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지금 그 정도면 잘 하고 있는 것"이라며 신뢰를 나타냈다.
김승회는 6월 들어 10경기에서 2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1.88, 김성배는 9경기에서 2홀드에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중이다. 5월까지 그런대로 제 역할을 했던 두 선수는 확실히 하락세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고 다른 불펜 요원을 중용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현승이 돌아오면 불펜진 운용에 숨통이 열리지만, 그의 복귀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현재의 불펜진을 흔들 생각은 없다. 다만 선발투수들이 좀더 힘을 내면 불펜투수들이 쉴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어깨 부상에서 재활중인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7월초 복귀가 유력하다. 김 감독은 오는 31일부터 대전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기간 보우덴의 1군 복귀전을 계획중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