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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선발야구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최근까지 방망이 힘으로 탄력을 받았지만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마운드, 특히 선발축이 흔들리면 금방 내리막을 경험하게 된다.
한화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단 한명도 없다. 69이닝을 던진 오간도(5승4패, 평균자책점 3.26)는 최근 규정이닝에서 탈락됐다. 비야누에바(2승5패, 2.83)가 그나마 버텨주는 가운데 토종선발진에선 배영수(6승3패, 5.82)가 최다승이다. 다만 최근 들어 구위가 약간 떨어진 모습이다. 윤규진(2승4패, 6.10)과 이태양(3승5패, 6.91)은 5이닝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없을 때 대체선발로 나선 장민재(2승4패, 6.94)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변경됐다. 구위와 제구가 지난해만 못하다. 김재영(1승2패, 5.00)은 제구 불안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결국 선발이 버텨주지 못하니 불펜도 힘겨워지고 경기시작부터 고전할 수 밖에 없다. 지금으로선 뚜렷한 해결책도 없다. 일단 오간도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대체용병 고민도 잠시 했지만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능력있는 선수를 구하는 것도 어렵다. 또 180만달러나 되는 오간도의 높은 몸값때문에 일찌감치 대기모드에 돌입했다.
6월말이면 온다던 외야수 이용규(오른손목골절 수술)도 7월 중순은 돼야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막판이 한화의 2017시즌 최대 고비가 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