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야구실종, 규정이닝투수 제로-QS바닥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6-24 21:40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의 선발야구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최근까지 방망이 힘으로 탄력을 받았지만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마운드, 특히 선발축이 흔들리면 금방 내리막을 경험하게 된다.

한화는 24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2대8로 패했다. 루징 시리즈 확정이다. 선발 투수 이태양이 3이닝 동안 7안타(3홈런) 7실점으로 처참히 무너졌다. 최근 10경기에서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버틴 경기는 두번 있었다. 지난 1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윤규진이 6이닝 4실점(3대6 패)을 했다. 지난 17일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수원에서 kt위즈를 상대로 7이닝 1실점(9대1 승)한 것이 10경기 중 유일한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한화는 6월 들어 팀컨디션이 들쭉날쭉이다. 가장 큰 이유는 허술한 선발로테이션이다. 비야누에바는 지난달 21일 삼성과의 벤치 클리어링 몸싸움으로 손가락을 다쳐 2주 넘게 쉬었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는 이달초 옆구리 근육부상으로 재활치료중이다. 5주 진단이 나왔는데 여전히 볼을 만지지 못하고 있다. 몸상태를 감안하면 전반기 합류는 무리다. 7월 15일 올스타전 이후에나 등판을 기대할 수 있다.

한화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단 한명도 없다. 69이닝을 던진 오간도(5승4패, 평균자책점 3.26)는 최근 규정이닝에서 탈락됐다. 비야누에바(2승5패, 2.83)가 그나마 버텨주는 가운데 토종선발진에선 배영수(6승3패, 5.82)가 최다승이다. 다만 최근 들어 구위가 약간 떨어진 모습이다. 윤규진(2승4패, 6.10)과 이태양(3승5패, 6.91)은 5이닝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없을 때 대체선발로 나선 장민재(2승4패, 6.94)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변경됐다. 구위와 제구가 지난해만 못하다. 김재영(1승2패, 5.00)은 제구 불안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한화는 올시즌 팀QS 23차례로 kt와 함께 전체 공동 8위에 처져 있다. 꼴찌는 롯데 자이언츠로 20차례. 팀QS 1위 KIA 타이거즈(42차례)와는 큰 격차다.

결국 선발이 버텨주지 못하니 불펜도 힘겨워지고 경기시작부터 고전할 수 밖에 없다. 지금으로선 뚜렷한 해결책도 없다. 일단 오간도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대체용병 고민도 잠시 했지만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능력있는 선수를 구하는 것도 어렵다. 또 180만달러나 되는 오간도의 높은 몸값때문에 일찌감치 대기모드에 돌입했다.

6월말이면 온다던 외야수 이용규(오른손목골절 수술)도 7월 중순은 돼야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막판이 한화의 2017시즌 최대 고비가 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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