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이닝 연속 무실점 한화 불펜, 아쉬웠던 9회 2사 후 실점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6-21 22:08


한화 송창식.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투수 코치 출신인데도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 게 가장 어렵다고 했다.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은 전날(20일) 6대5 1점차 승리를 떠올리며 "우리 중간 투수들이 참 잘 해주고 있다. 상의를 하긴 하지만 윤학길 투수에게 투수 파트를 일임했다"고 했다. 선발 투수가 약한 한화 마운드이기에 불펜 운영이 승패로 직결될 때가 많다.

2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한화는 불펜 덕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선발 윤규진이 4⅓이닝 5실점 후 강판되고, 불펜 야구가 시작됐다. 5-5 동점 상황에서 강승현과 박정진 송창식 정우람이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불펜이 4⅔이닝을 든든하게 막아주고 7회 윌린 로사리오가 결승타를 때려 6대5, 1점차 승리를 거뒀다.

21일 경기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선발 김재영이 5이닝 5실점하고 강판돼자 불펜이 가동됐다. 박정진이 6회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7회 심수창, 8회 권 혁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회부터 8회까지 5-5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9회 5번째 투수 송창식이 2사후 실점을 했다. 2사 2루에서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전날부터 이어진 구원진의 8⅓이닝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앞선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임병욱에게 볼넷에 이어 도루를 허용한 게 화근이 됐다. 넥센의 6대5 승리.

경기는 초반 한화가 도망가면 넥센이 따라가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한화는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좌익수쪽 2루타, 하주석이 내야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성열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아 1-0. 2회말에는 1군 데뷔전 첫 타석에 선 8번 김태연이 상대 선발 신재영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를 때려 좌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신인 선수가 데뷔전 첫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해 홈런을 기록한 건 김태연이 처음이다. 3-0.

넥센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초 서건창이 2타점 2루타, 김하성이 적시타를 때려 3점을 뽑아 3-3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가 3회말 2점을 추가하자, 넥센은 4회초 2점을 따라가 5-5 동점이 됐다. 이후 무득점이 이어졌다. 5,6,7,8회 양팀 모두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라졌다. 넥센은 선발 신재영이 내려가고 7회부터 하영민 이보근 김상수가 한화 타선을 3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넥센 불펜은 전날 패배를 갈끔하게 갚아줬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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