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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투수 전향 김대우 시간갖고 지켜보겠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6-21 18:03


타자에서 투수로 다시 돌아선 롯데 자이언츠 김대우가 2군 경기서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뽐내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최근 타자에서 다시 투수로 전향한 롯데 자이언츠 김대우(33)가 2군서 강속구를 뽐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대우는 2003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신인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 입단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1군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상무 야구단에 입단했고, 1군 데뷔는 2009년이 돼서야 이뤄졌다. 하지만 김대우는 두 시즌 동안 4경기 등판해 그친 뒤 2011년 타자로 전향해 이듬해 1군 무대에 섰다.

주포지션이 1루인 김대우는 2013년 69경기에 나가 타율 2할3푼9리, 4홈런, 27타점을 올리며 백업 역할을 어느정도 수행했다. 하지만 박종윤 김상호 등에 밀려 1,2군을 오르내리며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이대호가 돌아와 입지가 더욱 좁아졌고, 시즌초 1군서 12경기에 출전한 뒤 지난 4월 25일 엔트리에서 제외돼 이후 콜업을 받지 못했다. 결국 최근 2군 코칭스태프의 권유, 그리고 본인의 생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수로 보직을 바꾸기로 했다.

김대우는 현재 2군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17일 kt 위즈 2군과의 경기에 등판해 첫 실전 점검을 했다. 1이닝 동안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직구 구속이 최고 152㎞까지 나와 파워피처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김대우는 21일에도 2군 경기에 나섰다.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동안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또다시 호투를 펼쳤다. 이날 직구 구속은 최고 150㎞를 찍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시험했다.

김대우가 올시즌 1군에 오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롯데 조원우 감독은 21일 kt와의 수원경기에 앞서 김대우에 관해 "대우가 투수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 1군 얘기를 할 수는 없다"면서 "무엇보다 연투가 돼야하는데 게임에 많이 등판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2군 스태프와 꾸준히 얘기를 하면서 상태를 체크해할 것이다. 부상 경력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올해도 불펜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이 5.39로 10개팀 중 6위에 머물러 있다. 필승조인 윤길현 장시환 배장호 등이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선발진의 난조가 계속되면서 불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쓸만한 자원이라면 누구든 환영이지만, 김대우의 경우 실전 등판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게 조 감독의 입장이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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