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패전' 양현종 부진, 피로 누적 때문일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6-02 08:17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양현종과 SK 김태훈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7회 동점을 허용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양현종.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5.14

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오랜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3경기 연속 패전. 이유는 무엇일까.

시즌 초반 제프 맨쉽(NC 다이노스), 헥터 노에시(KIA)와 함께 7연승 행진을 펼쳤던 양현종이 3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2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3경기 연속 패전. 그것도 3경기 연속 6실점 이상 했다. 두산전 4⅔이닝 6실점, 26일 롯데 자이언츠전 5⅓이닝 7실점 그리고 1일 NC전에서는 2이닝 7안타(1홈런) 6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수비 실책이 포함된 결과라고는 해도, 확실히 양현종의 컨디션이 좋을 때와 비교하면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이 나온다. 그에 비해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공들이 제대로 꺾이지 않으면서 효과가 없다.

양현종이 고질적인 어깨 관리를 하고 있기는 해도,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고 개인 훈련까지 할 정도로 통증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누적된 피로 때문일까.

양현종은 지난 2014시즌부터 3년 연속 풀타임을 정신없이 달려왔다. 매해 소화하는 이닝이 늘었다. 2014시즌 171⅓이닝, 2015시즌 184⅓이닝 그리고 지난해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200이닝을 돌파(200⅓이닝)했다. 완투는 3차례나 있었다.

또 올 시즌 개막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몸을 빠르게 만들어야 했다. 양현종이 어깨 상태때문에 대표팀에 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선수의 의지가 강했다. 양현종이 WBC 1라운드에서 실제 공을 던진 것은 대만전 한 경기 뿐이다. 하지만 양현종이 최근 2시즌 동안 여름에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몸을 천천히 만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최근 장기 레이스를 대비해 선발들에게 한차례씩 휴식을 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휴식이 양현종의 부진 탈출 비책이 될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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