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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연장 접전 끝에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kt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오태곤의 결승 3루타에 힘입어 5대3으로 승리했다. kt는 무려 18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숱한 기회를 맞았으나, 적시타가 제때 터지지 않아 연장까지 가는 힘겨운 경기를 벌였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9이닝 동안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6개의 안타를 맞고도 3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유희관과 고영표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5회초 kt는 선두 이대형의 안타, 오정복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3루서 유한준이 중전적시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산은 7회말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재일의 내야안타, 양의지의 좌전안타로 만든 2사 1,3루서 김재호가 kt 심재민을 상대로 좌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리며 3-3 다시 균형을 맞췄다.
양팀은 9회까지 추가 득점에 실패해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승부는 연장 10회 갈렸다. kt는 10회초 오태곤의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 이진영의 볼넷, 1사후 심우준의 내야안타로 1사 1,2루. 오태곤은 볼카운트 2B2S에서 두산 이용찬의 5구째 높은 코스로 날아드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박건우 뒤로 떨어지는 3루타를 작렬,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경기 후 kt 김진욱 감독은 "선발 고영표가 좋은 피칭을 했는데 승리를 못챙겨줘 미안한다. 그 이후 나온 심재민 이상화 김재윤도 타이트한 상황에서 잘 막았다. 테이블세터 이대형과 오정복도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강팀을 상대로 박빙의 경기를 하면서 좋은 집중력을 발휘해 이길 수 있었다. 시즌을 치르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