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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전 '최강 전력'이라고 꼽혔던 두산 베어스. 하지만 9일 현재 7위로 5할 승률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김성배 이현호 김강률 등 추격조는 더 힘들다. 김성배의 평균자책점이 5.51, 김강률이 6.08이고 이현호는 기복이 심하다. 지난 달 9일 넥센 히어로즈 전에선 1이닝 5실점했고 지난 7일 LG 트윈스 전에서는 4-9로 뒤진 9회 등판해 1이닝 1실점했다.
올 해 입단한 고졸 신인 박치국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크게 이기거나 뒤지는 상황에서는 제 역할을 해주지만 박빙의 상황에 내보내기에는 아직 '담력'이 부족해보인다.
지난해 두산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이영하는 1m92의 큰 키에 시속 151㎞ 강속구를 던지며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다. 선린인터넷고 출신으로 고교 무대를 평정했던 이영하는 지난해 팀에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첫 해를 재활로 보냈다.
프로 데뷔는 지난 3일 퓨처스리그 경찰야구단과 경기다. 이 경기에서 이영하는 1이닝 동안 다섯 타자를 상대해 2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7일 화성 히어로즈 전에서는 8회 등판해 세 타자를 공 9개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9개 중 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1이닝 1삼진 무실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이영하가 퓨처스리그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두산 관계자는 "당장 올라오기는 힘들겠지만 급한 상황이 되면 콜업할 수도 있다"며 "현재는 퓨처스리그에서 1이닝 던지고 3~4일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시즌 구원으로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영하에게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선린인터넷고 동기로 같은 해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김대현과의 경쟁이다. 김대현은 지난 달 1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최근 2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영하의 입장에서는 고교 동기생의 활약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영하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1군에 합류한다면 흔들리는 불펜에 큰 힘이 돼줄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