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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신인' 이영하 카드, 불안한 두산 불펜 살릴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5-10 22:47


이영하. 스포츠조선DB

시즌 개막 전 '최강 전력'이라고 꼽혔던 두산 베어스. 하지만 9일 현재 7위로 5할 승률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가장 약점으로 꼽히는 게 불펜이다. 타선은 점점 살아나는 모습이고 선발도 마이클 보우덴의 부상 공백을 빼면 눈에 띄는 문제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불펜에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는 게 두산의 아킬레스건이다.

홍상삼은 보우덴의 대체선발이 됐고 필승조 김승회 이용찬 이현승는 불안하다. 김승회는 15경기에 나와 1패2홀드,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이용찬은 1승1패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85다. 이현승은 평균자책점은 2.76으로 무난하지만 14경기에 출전해 1승2패3세이브에 블론세이브를 3개나 기록했다.

김성배 이현호 김강률 등 추격조는 더 힘들다. 김성배의 평균자책점이 5.51, 김강률이 6.08이고 이현호는 기복이 심하다. 지난 달 9일 넥센 히어로즈 전에선 1이닝 5실점했고 지난 7일 LG 트윈스 전에서는 4-9로 뒤진 9회 등판해 1이닝 1실점했다.

올 해 입단한 고졸 신인 박치국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크게 이기거나 뒤지는 상황에서는 제 역할을 해주지만 박빙의 상황에 내보내기에는 아직 '담력'이 부족해보인다.

때문에 현재 두산에서는 안정적으로 오래 버텨줄 수 있는 투수가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이영하는 꽤 괜찮은 카드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두산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이영하는 1m92의 큰 키에 시속 151㎞ 강속구를 던지며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다. 선린인터넷고 출신으로 고교 무대를 평정했던 이영하는 지난해 팀에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첫 해를 재활로 보냈다.

프로 데뷔는 지난 3일 퓨처스리그 경찰야구단과 경기다. 이 경기에서 이영하는 1이닝 동안 다섯 타자를 상대해 2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7일 화성 히어로즈 전에서는 8회 등판해 세 타자를 공 9개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9개 중 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1이닝 1삼진 무실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이영하가 퓨처스리그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두산 관계자는 "당장 올라오기는 힘들겠지만 급한 상황이 되면 콜업할 수도 있다"며 "현재는 퓨처스리그에서 1이닝 던지고 3~4일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시즌 구원으로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영하에게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선린인터넷고 동기로 같은 해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김대현과의 경쟁이다. 김대현은 지난 달 1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최근 2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영하의 입장에서는 고교 동기생의 활약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영하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1군에 합류한다면 흔들리는 불펜에 큰 힘이 돼줄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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