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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박종훈과 한화 안영명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SK 5회 1사 2루에서 조용호가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힘차게 질주하고 있는 조용호.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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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1번 타자' 조용호 카드가 제대로 적중하고 있다. 타율에 큰 기대를 걸진 않았으나, 최근에는 쏠쏠하게 안타까지 치고 있다.
SK는 홈런의 팀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54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중심 타선의 타율은 2할8푼(7위)으로 다소 낮지만, 홈런으로 만들어낸 승리가 많다. 다만 테이블세터가 다소 불안했다. 김강민이 지난달 26일 1군에서 말소되면서, 확실한 카드도 없었다. 그러나 트레이 힐만 감독의 조용호 기용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조용호가 1군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면서 타선의 짜임새는 더욱 좋아졌다. 힐만 감독의 조용호 칭찬에는 이유가 있었다.
SK는 4월 26일 김강민을 1군에서 말소하면서, 조용호를 콜업했다. 김강민은 허벅지 부상으로 3~4주 정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강민은 정상 페이스는 아니었지만, 1번 타자로 쏠쏠한 활약을 해줬다. 경기 초반부터 투수들의 투구수를 늘리는 역할을 했다. 최근 조용호가 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김강민이 빠진 후 10경기 중 8경기에서 조용호가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했다. 조용호는 11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35타수 10안타)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3할5푼9리. 최근 3경기에선 15타수 8안타(2루타 1개)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덕분에 SK의 테이블세터 타율도 크게 상승했다. 4월까지 1번 타자의 타율이 2할3푼6리로 8위에 그쳤으나, 현재는 2할6푼7리까지 올랐다.
조용호는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기도 했다. 힐만 감독은 "외야 3곳에서 모두 수비할 수 있고, 타격도 좋은 타이밍에서 때릴 수 있다. 테이블세터로 뛸 수 있는 툴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회는 생갭다 빨리 찾아왔다. SK는 1군 엔트리 변화가 가장 적은 팀 중 하나다. 경쟁이 치열한 외야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김강민의 부상으로 빈자리가 생겼고, 조용호는 1번 타자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지난달 28~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3연전에서도 조용호의 활약에 반색했다. 그는 "정말 잘 해주고 있다. 놀랍겠지만, 나는 조용호의 타율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 앞에서 출루만 해주면 된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체구는 다소 작지만, 대신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다. 메이저리그의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모두 그런 모습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조용호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확실히 살리고 있다. 최근에는 출루 뿐 아니라, 벼락 같은 스윙으로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거포가 즐비한 SK 타선의 새 활력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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