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82년생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부산에서 만나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4-26 22:39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7.04.12

◇한화 이글스 김태균.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7.04.23

◇한화 이글스 정근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31.

26일 부산 사직구장에 세 명의 절친이 모였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한화 이글스 김태균과 정근우. 셋은 82년생 동갑내기. 공통점이 있다. KBO리그 최고스타, 성공한 FA, 그리고 캡틴이다. 정근우는 지난해 한화의 주장이었고, 국가대표 캡틴이었다. 김태균은 2015년 한화 주장이었고, 이대호는 올해 롯데로 오면서 곧바로 주장이 됐다.

KBO리그의 최상위 몸값 선수들이다. 이대호는 4년간 150억원, 김태균은 4년간 84억원, 정근우는 4년간 7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정근우는 올시즌이 끝나면 생애 두번째 FA가 된다. 이들은 스스럼없이 장난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이다. 전날(25일) 허벅지 통증으로 김태균이 결장했다. 이날도 선발라인업에선 제외됐지만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이들은 경기전 그라운드에서 반갑게 인사했다. 정근우는 이대호가 한화 덕아웃쪽으로 잠시 다가서자 "대~~호, 대~~호"라며 부산팬들이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기전 연호하는 응원구호를 흉내냈다. 김태균은 이대호에게 연신 "괴물"이라고 했다.

전날 이대호는 한화 외국인 에이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상대로 홈런을 포함해 3타석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까지 추가해 4타석 100%출루. 한화의 한 고참선수는 이대호에게 "무슨 약 먹는거 아니냐"며 괴력에 혀를 내두르며 농담을 주고 받았다. 친하기에 가능한 우스갯소리였다.

82년생 중엔 유독 야구 슈퍼스타가 많다. 추신수(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82년생이다. 정근우는 지난 3월 WBC 출전에 대단한 의지를 가지고 임했다. 지난해 11월 왼무릎 수술을 했지만 WBC 출전을 위해 자비로 따뜻한 곳에서 겨울훈련까지 충실히 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잘 준비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전의지를 다진 바 있다. 당시 정근우는 "친구들(82년생)과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국가대표 무대다. 내겐 큰 의미"라고 했다.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왼무릎 통증으로 결국 대표팀에 승선하지는 못했다. 십여년 전만해도 한국 나이로 36세는 현역 막바지였지만 최근엔 프로야구 선수생명도 크게 늘어났다. 셋은 여전히 야구인생의 뜨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