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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3안타 무실점, 이 정도면 "몸값한다"는 소리를 들을만하다.
그리고 5일 뒤 등판한 이날 kt전에서도 시종 안정된 컨트롤과 여유넘치는 경기 운영으로 6이닝을 투구했다. 시즌 첫 두 경기서 제구력 난조를 이기지 못해 우려를 자아낸 오간도는 이제 한화의 에이스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투구수는 94개, 볼넷 1개와 삼진 3개를 기록했다.
최고 151㎞, 평균 140㎞대 중후반의 직구를 꾸준히 던지면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결정구로 섞어 kt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1회말 15개의 공으로 이대형 이진영 박경수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유한준 장성우 윤요섭이 오간도의 공격적인 피칭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범타로 물러났다.
5회에도 11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가볍게 솎아낸 오간도는 6회 1사후 이진영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박경수를 중견수 플라이, 유한준을 2루수 땅볼로 제압했다.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투구, 맞혀잡는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오간도는 계약금 50만달러, 연봉 130만달러 등 보장액 180만달러의 조건으로 한화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83경기에 등판한 오간도는 2011년 한 시즌 13승을 거둔 경력이 있고, 지난해에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36경기에 나섰다. 한화는 그의 경력에 걸맞는 대우를 해준 셈인데, 적어도 1,2선발로 로테이션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일단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한만큼 기대치를 채우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전 지난 18일 119개의 공을 던진 오간도의 등판에 대해 "미국에서 5일 로테이션은 루틴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다고 했다. 오늘 등판은 애초 예정돼 있던 것"이라고 했다. 오간도는 최근 3경기서 20이닝 동안 2점만을 내주는 안정적인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3.34로 낮췄다.
경기 후 오간도는 "이겨서 기쁘고 야수들이 잘 쳐주고 점수를 만들어줘서 쉽게 이겼다"면서 "오늘 투심이 좋아 투심으로 몸쪽 승부를 많이 했다. 화요일 등판 후 5일만에 나왔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편하게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