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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루 SK 김동엽이 투런포를 치고 들어오며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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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 SK 와이번스의 핵타선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SK가 6연승을 질주했다.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대4로 승리한 SK는 8승7패로 승률 5할을 넘어섰다. 개막 직후 6연패에 빠지며 첫 승이 간절했던 때는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기세가 올랐다.
'에이스' 메릴 켈리와 토종 1선발 윤희상 등 선발 투수들도 잘해주고 있지만, 현재 SK의 최대 장점은 강한 타선이다. 18일 넥센전에서 최 정, 김동엽의 홈런을 추가한 SK는 현재 팀 24홈런으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라있다. 2위 롯데 자이언츠(21홈런) 정도를 제외하면 경쟁자가 없을 만큼 압도적인 차이다. 인천 구장이 홈런이 많이 나오는 편이긴 해도, 현재 SK 타선의 물오른 공격력을 절감할 수 있는 기록이다.
홈런 단독 선두(6개)로 치고 올라선 최 정을 비롯해 김동엽과 한동민이 나란히 4개 홈런을 치며 경쟁을 부추기고 있고, 최근 페이스가 좋은 나주환과 나머지 선수들도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이홍구는 홈런 3개를 몰아치며 이재원의 백업 포수로서 입지를 넓혔고, 노수광 역시 외야를 한층 더 탄탄하게 만드는 자원이다.
특히 김동엽과 한동민의 활약이 눈부시다. 해외파 특별 지명으로 입단해 지난해부터 존재감을 드러낸 김동엽은 올 시즌 시범경기부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군 제대 후 합류한 한동민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이 중심 타선에서 파워를 보태니 SK 타선의 무게감 자체가 달라졌다. 최 정과 정의윤이 가지고 있던 부담감도 한층 덜해졌다. 다만 트레이 힐만 감독은 "김동엽이 지금까지는 기대만큼 잘해주고 있지만, 홈런을 의식해 크게만 스윙을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센터 방면으로 타구를 날려보라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감이 좋다보니 매일 선발 라인업을 구상하는 힐만 감독의 고민은 크다. 넥센전을 앞두고도 감독실 칠판에는 빼곡히 상대 투수의 타자별 성적과 타순을 고민한 흔적이 적혀있었다. 힐만 감독은 "지금의 밸런스를 계속 유지하길 바라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고, 엔트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팀 전체적으로 지금의 밸런스를 이어갈 수 있게 고민하고 있다. 매일밤 라인업을 짜느라 머리가 아프다"며 웃었다.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가 어깨 통증으로 재활을 하느라 아직도 1군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티가 안난다. 베테랑 이대수도 유격수 자리를 훌륭히 메꿔주고 있다.
제대로 물오른 SK 타선. 결과가 좋으니 팀 분위기도 함께 뜨거워졌다. 지금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힐만 감독의 '행복한 고민'도 매일밤 계속될 것이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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