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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팀이든 유독 잘 안풀리는 상대가 있다. 그 팀만 만나면 이상하게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잘던지던 투수도 얻어 맞는다. 그런 팀을 천적이라고 한다. KIA엔 천적이 많았다. 그 팀들과의 성적이 조금만 좋았어도 5강, 4강이 가능했을 거란 아쉬움이 컸다.
2017시즌이 KIA에게 대반전의 해가 되고 있다. 이제껏 약했던 천적들에게 초반 기세가 대단하다. 패가 많았던 팀들에게 오히려 승리를 더 쌓고 있다.
지난 주말 3연전서 넥센 히어로즈에 3연승한 것이 KIA에겐 크나큰 행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13년부터 4년 연속 KIA가넥센과의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012년엔 12승1무6패로 앞섰지만 넥센이 4강에 오르기 시작한 2013년 7승9패로 패가 많아지더니 2014년 2015년엔 4승12패로 크게 뒤졌다. 지난해에도 5승11패로 여전히 약했다. 하지만 14∼16일 광주에서 열린 넥센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KIA의 분위기가 더욱 높아진 것은 당연했다.
두산과의 첫 3연전을 2승1패로 시작한 것도 고무적이다. KIA는 5년간 두산과의 대결에서 33승1무49패로 승률이 4할2리였다. 특히 지난해엔 5승11패로 크게 뒤지며 두산의 우승에 기여한 팀들 중 하나가 됐다.
이제 NC 다이노스와의 승부가 궁금해진다. 역대 전적에서 25승1무38패로 승률이 3할9푼에 불과했다. 2015년에 5승11패로 최악의 성적을 냈는데 지난해엔 7승9패로 올라왔다. 대권을 바라보는 KIA로선 지난시즌 2위였던 NC와의 승부가 굉장히 중요하다.
KIA는 LG 트윈스(37승2무44패, 0.457), 롯데 자이언츠(38승1무44패, 0.463)에도 5할을 넘기지 못했다. LG와 롯데가 올시즌 출발이 좋아 맞대결이 큰 흥미를 끈다.
올해 KIA가 1위를 달리는 것이 심상치 않은 것은 천적들을 상대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는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준다. 불펜진이 여전히 불안 요소이기 하지만 KIA의 상승세가 여느때와 다른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만들어졌던 KIA의 천적 관계가 올해는 완전히 바뀔 격변의 시대가 될까. KIA팬들에겐 점점 기대가 커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KIA 최근 5년간 상대 전적
상대팀=2016년=2015년=2014년=2013년=2012년=계
삼성=8승8패=8승8패=4승12패=4승12패=6승1무12패=30승1무52패(0.365)
넥센=5승11패=4승12패=4승12패=7승9패=12승1무6패=32승1무50패(0.390)
엔씨=7승9패=5승11패=5승11패=8승1무7패=-=25승1무38패(0.396)
두산=5승11패=8승8패=9승7패=3승1무12패=8승1무10패=33승1무49패(0.402)
엘지=7승1무8패=7승9패=6승10패=6승10패=11승1무7패=37승2무44패(0.457)
롯데=10승6패=7승9패=8승8패=6승10패=7승1무11패=38승1무44패(0.463)
SK=8승8패=10승6패=8승8패=8승1무7패=7승1무11패=41승2무40패(0.506)
한화=9승7패=9승7패=10승6패=9승7패=11승8패=48승35패(0.578)
kt=11승4패=9승7패=-=-=20승11패(0.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