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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김승회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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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로 돌아온 김승회가 불펜에서 듬직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김승회는 시즌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불펜에서 가장 든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4⅔이닝을 던졌다. 선발로 긴급 투입된 고원준(4⅓)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삼진은 없었지만 안타 하나만을 맞았고 볼넷 2개에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위기 때마다 먼저 떠올리는 투수가 김승회가 됐다. 1일 경기에서는 선발 유희관이 6회 흔들리자 김승회를 불러 올렸다. 2일에는 김명신이 두 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자 바로 투입돼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일에는 선발 장원준과 마무리 이현승 사이에 등판해 7, 8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한 김승회는 2012년까지 햇수로 10년동안 한 팀에서 뛰었다. 2012시즌이 끝난 후 FA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김승회는 2015년 시즌이 끝난 후에는 FA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다시 SK와이번스에 갔다. 2016년에는 SK에서 2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했다. 하지만 SK에서도 시즌 중반 2군에 가면서 FA자격을 얻었고 FA신청을 하지 않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방출 수순이었다. 그리고 두산과 다시 연봉 1억원에 계약을 하고 복귀했다. 김승회는 현재 두산의 주장 김재호보다도 1년 선배다.
김 감독은 4일 경기 후 김승회에 대해 "kt가 사이드암에 강해 김성배 대신 나갔다. 2이닝을 기대 이상으로 잘 막아줬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해 힘든 시절을 겪고 다시 두산으로 돌아온 김승회, 그가 지난 시즌까지 약점으로 지적됐던 두산 불펜에 힘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금 김승회는 두산 불펜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절치부심'이라는 사자성어가 지금 이 순간 김승회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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