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불안한 출발… 새 외인 덕은 언제 볼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4-04 11:49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로 등판한 SK 다이아몬드가 1회 2사 후 손가락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3.26

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선수들의 출발이 불안하다.

SK는 올시즌을 앞두고 두 명의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기존 선수들 중 에이스 역할을 했던 메릴 켈리만 재계약에 성공했다. 켈리는 첫 등판부터 에이스답게 호투했다. 하지만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와 유격수 대니 워스는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아내의 출산으로 미국으로 출국했고, 워스는 어깨 염증으로 수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겼다. 일단 켈리는 건재하다. 스프링캠프부터 빠른 공을 던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KBO리그에서 두 시즌을 뛰면서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월 31일 kt위즈와 홈 개막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이 나왔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윤희상도 6이닝 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 팀이었던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야구 선배로 봤을 때, 아름다운 피칭을 했다"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그러나 3번째 선발 투수부터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문승원 박종훈 김주한 순서로 갈 예정이다. 다이아몬드가 돌아온 후 시차 적응, 컨디션 회복 등을 점검해야 한다.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재정비할 것이다"라는 구상을 전했다. 그동안 자리를 채울 선발 투수들은 있지만, 경험 면에서 부족하다.

문승원은 2일 첫 등판에서 볼넷 4개를 허용하는 등 4⅔이닝 4실점(3자책점)했다. 수비에선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힐만 감독이 문승원을 선발진에 합류시킨 이유 중 하나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는 평가 때문. 하지만 첫 등판에서 흔들렸다. 박종훈은 지난 2년간 팀 내에서 켈리(선발 60경기)에 이어 선발로 가장 많은 51경기에 나왔다. 다만 기복 있는 제구가 문제였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7이닝을 투구하면서 볼넷 5개를 내줬다. 시범경기에서 호투했던 김주한도 본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다이아몬드가 돌아와야 선발진의 구색은 갖춰진다. 그러나 다이아몬드가 정규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했으나, 1경기 최다 투구수가 61개에 불과했다. 마지막 등판에선 손가락 피부가 벗겨지면서 1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아내의 출산으로 1일 미국으로 출발해 5일 귀국할 예정. 곧바로 선발로 투입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타자도 말썽이다. SK는 2년 연속 유격수로 외인 타자 자리를 채웠다. SK의 약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헥터 고메즈가 있었지만, 수비에서 실책이 많았다. 타격에서도 정교함이 떨어졌다. 이번에도 워스를 데려오며 주전 유격수를 맡겼다. 그러나 워스는 어깨 염증으로 고생 중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수비를 소화하지 못했다. 타격에는 무리가 없다. 개막 3연전에선 지명타자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단타 1개가 나왔을 뿐이었다. 또한 워스가 계속 지명타자로 나선다면 내야 운용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일단 어깨가 회복돼야 한다.

SK는 kt와 개막 3연전에서 싹쓸이 패를 당했다. kt는 외국인 투수 돈 로치, 라이언 피어밴드가 모두 호투했다. 새 외인 타자 조니 모넬도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와 상반된 모습이었다. SK도 반등하기 위해선 외국인 선수 덕을 봐야 한다. 다이아몬드의 복귀, 워스의 100% 회복 등 일단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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