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이끈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에게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현재까지 두산의 마무리는 이현승이다. 김태형 감독은 2일 경기 전 "이현승을 마무리로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김 감독은 "그런대로 괜찮았다"고 평했지만 1일 경기에서 이현승은 연장 10회 등판해 1⅔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실점했다. 투구수도 30개나 됐고 팀은 역전패했다. 2일 경기에서는 무난한 편이었다. 연장 10회부터 1⅓이닝을 던져 안타없이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 호투했다. 이를 발판으로 두산은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현승의 컨디션에 따라 팀의 성패가 갈렸다.
이현승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당분간 두산은 '더블스토퍼' 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 역시 '더블 스토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초반 이현승을 마무리로 가다 상황이 안정되면 이용찬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겠다. 지난 해 더블스토퍼 체제를 해봤는데 그것도 괜찮더라. 모든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또 이용찬에 대해서는 "시즌 전 연습피칭을 할 때는 공을 밀어 던지는 모습이 보였는데 정규시즌 들어와서는 자기 공을 던지더라"며 제 컨디션을 찾았음을 알렸다.
단 세경기를 치렀을 뿐이니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를 따지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현승이 계속 기복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위기상황에 마운드에 세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실점없이 던지고 있는 이용찬과 '더블 스토퍼'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위닝시리즈를 이끌기 위해선 이용찬과 이현승의 안정된 투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