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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오는 31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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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 역대 KBO리그 외국인투수 영입 첫해 최고연봉(180만달러)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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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2017년 가장 주목받는 팀이다. 뜨거운 응원, 보살팬으로 대변되는 팬심은 최근 2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원정관중수로 입증됐다. 여기에 이슈 메이커인 김성근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
9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한화가 10년째 치욕스런 굴레를 벗어던질 수 있을까. 여기저기서 희망섞인 전망이 나올때마다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다. 한화는 지금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둘중 누가 에이스인가.
오간도는 180만달러, 비야누에바는 150만달러를 받는다. 오간도는 7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에 올스타 출신, 비야누에바는 10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먼저 계약했고, 연봉이 더 많으니 오간도가 자연스럽게 1선발, 비야누에바는 2선발로 여겨졌는데 이변이 생겼다. 비야누에바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팀내 에이스를 놓고 기분좋은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태세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7일 미디어데이에서 오는 31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개막전 선발로 "42번(비야누에바)"을 외쳤다. 개막전 선발은 일반적으로 팀내 에이스, 1선발이 나간다. 전년도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의 경우 프랜차이즈 스타 등을 홈개막전 선발로 돌리는 경우도 있지만 외국인 투수는 다르다. 지난 2년간 김 감독은 선발예고를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주일 전부터 비야누에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했다. 안정감과 믿음이 있다는 뜻이다.
오간도나 비야누에바는 어느 팀에 가더라도 1선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시범경기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타일은 다르다. 오간도는 최고구속 150㎞대 중후반의 빠른 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여기에 각이 큰 슬라이더로 무장하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서 7이닝 동안 무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확실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무장한 비야누에바는 지난 25일 SK 와이번스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준비태세를 마쳤다. 지난 14일 LG 트윈스전 3이닝 1실점, 19일 kt 위즈전 4이닝 3실점의 불안감은 기우였다. 둘은 시범경기 동안 주무기를 숨긴 채 상대 타자들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시각이 많다. 시범경기 등판준비 과정에서 철저한 루틴과 자기관리로 선수단에 신뢰를 심어줬다.
김 감독은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에서 용병 투수 2명이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며 25승만 합작하면 소원이 없겠다고 했지만 연이은 거물급 영입으로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한화의 역대 외국인투수 역사를 다시 쓸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누가 더 많은 승수를 챙길 수 있을까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파워피처에 약한 국내타자들을 감안해 오간도 쪽으로 무게가 좀더 실리는 형국이지만 비야누에바는 최고의 컨트롤러다. 말수 적지만 열정 넘치는 오간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부회장 출신의 '시크남' 비야누에바. 팀에 합류한 지 두 달(오간도), 한 달(비야누에바). 둘은 벌써 동료들로부터 큰 신임을 얻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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